[OSEN=연휘선 기자] 4년 동안 연예대상 구경도 못한 충격일까. '예능대부' 이경규가 '마이턴'에서 다 내려놓고 밑도 끝도 없는 웃음을 노렸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새 예능 '한탕 프로젝트 마이 턴(약칭 마이턴)'은 한탕을 노리는 일곱남자의 선넘는 페이크 리얼리티쇼다. 예능대부 이경규를 중심으로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격투기 선수 추성훈, 가수 박지현, 배우 남윤수, 코미디언 이수지와 김원훈이 트로트 아이돌그룹 결성 과정 보여준다.
특히 '마이턴'은 이 과정을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다. 과거 룰라 출신 이상민이 시도한 '음악의 신' 외에 흔치 않았던 포맷인데, 지상파에서는 더더욱 보여주기 힘들었던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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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시도이기 때문일까. '마이턴' 첫 방송에서는 정교하게 짠 콩트라기엔 너무 날 것이고, 또 아예 리얼 다큐멘터리라기엔 작위적인 느낌이 있어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펼쳐지기도 했다. 웃기에도 정색하기에도 애매한 순간들이 초반 진입 장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다 내려놓은 듯한 이경규의 모습이 벽을 허물기도 했다. 그는 무당 이수지를 만나 "4년째 연예대상 자리도 못 간다. 부르질 않는다. 후보도 못 갔다.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겠나. 대상 진짜 다시 한번 받고 싶다"라며 노골적인 욕망을 밝혔다. 심지어 "유재석은 (대상을) 20번씩 받는데 말이 되냐"라며 발끈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깐족거리는 탁재훈과의 티키타카는 만담쇼처럼 펼쳐지기도 했다. "저는 형님이랑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재석이랑 하고 싶다"는 탁재훈에게 이경규가 "재석이는 너 생각도 안 해"라고 '팩폭'을 아끼지 않아 주위를 폭소케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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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동생들은 더욱 과감해졌다. 숙소에서 막내 박지현에게 독방을 뺏긴 탁재훈은 추성훈이 쓰던 방에 다짜고짜 들어가 방을 차지하려 했고, 옷을 벗고침대를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중년의 두 남성이 커플 팬티만 입은 채 한 침대에 나란히 눕는 민망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추성훈과 탁재훈도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풍경이 웃음과 민망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웃음을 위해 이판사판인 듯한 행보는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보는 듯 했다. 적어도 '마이턴'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로그램임은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예측불가능한 웃음으로 터질지, 지상파 심의의 벽에 걸린 미완의 시도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