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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 막아낸 어메이징 수비, 멀티히트까지...1R 천재 내야수, 1군 남겨둔 이유 실력으로 증명하다

OSEN

2025.08.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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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이래서 2군으로 보내지 않았나.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4)이 뛰어난 수비와 타격으로 김도영의 공백을 메웠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두 개의 명품 수비력을 과시했다. 타격에서도 2안타를 터트리며 제몫을 했다. 잇몸야구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벤치에서 출발했고 5회말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 빚어졌다. 무사 1루에서 평범한 병살성 땅볼을 잡지 못하고 펌볼을 했다. 급하게 손으로 잡으려다 또 놓쳤고 왼쪽 햄스트링 이상이 생겼다. 병살로 이어졌다면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양현종의 어깨를 편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2사 주자 없음'이 아닌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박민이 3루수로 나섰다. 

양현종은 유강남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까지 맞고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땅볼 병살이었다. 내야진은 보통 수비 포메이션이었다. 양현종은 한태양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이 나왔다. 빠르면서도 까다로운 바운드였는데도 박민이 백핸드로 잡더니 곧장 3루를 밟고 홈에 뿌려 3루주자까지 태그 아웃을 이끌어냈다.

KIA 박민./OSEN DB

KIA 박민./OSEN DB


위기를 벗어나는 멋진 병살플레이였다.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감각적인 포구능력에 침착한 판단력까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투런홈런 못지 않는 수비였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은 박찬호의 호수비까지 이어지며 양현종은 결국 실점없이 5회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박민의 수비 하나가 대량실점 위기를 막아낸 것이다. 

타격도 날카로웠다. 6회초 1사후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득점권에 진출했다. 나성범의 안타성 타구가 상대 2루수의 다이빙캐치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했다.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터트렸다.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말 선두타자 한태양의 튀어오르는 강한 타구를 순발력 있게 잡아내 아웃처리하는 수비도 펼쳤다. 마무리 정해영이 박수를 보냈다. 빠졌다면 2루타 가능성이 높았다. 정해영은 깔끔하게 1이닝을 처리하고 26세이브째를 챙겼다. 박민이 공수에 걸쳐 김도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2020년 2차1라운드로 낙점받았고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루키시절 타구에 맞고 코뼈가 골절되는 불상사도 있었고 주전들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주전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수비력에 타격도 반등을 시작했다. 이 감독이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며 1군에 남겨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한 것이다. 

박민만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7회말 수비에서도 황성빈의 까다로운 타구를 감각적인 핸들링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규성도 1루와 2루간을 빠지는 타구를 막아내는 호수비를 과시했다. 더욱 빛났던 수비는 우익수 나성범이었다.  8회말 1사3루에서 유강남의 잘맞은 타구를 잡아 홈 총알송구로 발빠른 김동혁을 보살시키고 동점위기를 막았다. 수비로 거둔 값진 1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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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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