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 이상근 감독이 안보현과의 호흡을 전했다.
8일 서울 삼청동에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외유내강) 이상근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악마와 청년 백수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부터 영화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로 942만 흥행 기록을 세운 이상근 감독이 데뷔작으로 고려했던 작품으로, 이상근 감독만의 6년 만의 신작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 감독은 안보현에서 본 자신과의 공통점에 대해, "저도 mbti를 안 게, 윤아 씨가 당시 윤아 씨가 맹신하고 있었다. 원래 끝까지 안 해, 유행에 안 휘둘릴 거야, 했다가 집에서 몰래 해봤다. 소위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mbti 이야기하면 잘 말이 통하더라. 그렇게 보현 씨랑 이야기하다 보니 (mbti가) 같은 거다. 그래서 저랑 비슷한 구석이 있으시네요,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처음 봤을 때 보현 배우가 너무 커서, ‘이런 인간이 있나?’ 싶었다. 완전 알파메일. 너무 멋있고. 저렇게 태어났으면 좋겠다, 생각도 하고"라고 웃었다.
또한 그는 "그러다가 길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건 표정과 감정을 말씀드리면, 그걸 쉽게 이해를 하시더라. 파이터가 있는 줄 알았더니, 고양이가 있더라. 그걸 잘 이해해 주셔서 소통하는데 편했다. 넓게 보는 게 있더라. 그런 매력이 있어서, 습득도 빠르더라"라고 떠올렸다.
특히 이 감독은 안보현의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 감독은 "길구라는 캐릭터를 쓸 땐, 딱히 누구가 안 떠올랐다. 순수하고 순정이 가득 찬 만화책의 이미지만 떠오르고, 실존 인물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한 거보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나가야 효과가 극대화될 거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많은 작품을 서치해 보고, 보현 배우가 약간 마초적인, 전형적인 알파메일의 모습이 있는데, 여기서 고양이를 끄집어 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만나서 ‘당신 안의 길구를 같이 끄집어내보자’했는데, 이미 고양이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