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 이상근 감독이 작품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8일 서울 삼청동에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외유내강) 이상근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악마와 청년 백수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부터 영화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로 942만 흥행 기록을 세운 이상근 감독이 데뷔작으로 고려했던 작품으로, 이상근 감독만의 6년 만의 신작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 감독은 "제가 사실 영화감독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엑시트' 때 윤아 씨가 주연 데뷔고, 저도 같이 감독 데뷔조에 들어서 으�X으�X 했었다. 저는 원래 개인 연습생이었는데, 혼자 카페에서 연습하던 시절이 길었다. 그런 세월을 반납했기 때문에, 몰아서 좋게 주셨나 보다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두 번째 싱글로 '악마가 이사 왔다'를 선보이게 된 이 감독은 "지금은 데뷔를 해서, 스트리밍 2위 정도 하고. 플래티넘 직전에 아쉽게 내려온 거 같다. 두 번째 싱글이 나왔다, 느낌"이라고 웃으며 "첫 번째 연출 때와 달랐던 점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구나,라는 감은 생겼던 거 같다. 첫 번째 찍을 땐 몰랐던 기술적,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해는 알고 들어가서 곤란했던 상황은 많이 사라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현장에서 리더를 해야 한다는 점. 모든 이들이 날 지켜보고. 모든 이들이 날 판단할 거 같고. 그런 기분과 압박감은 여전했던 거 같다. 모든 명감독들도 현장에서 차에서 내리는 게 제일 긴장된다고 하더라"라며 "언제가 되면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는데, 몇 번 촬영은 너무 재미있게 했다. 너무 괴롭고 인생 갉아먹는 직종이다, 생각한 적도 있고. 그랬지만 끝내고 나니 후련하고. 지나고 나니 봄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만의 '추구미'도 전했다. 그는 "엑시트 때는 두 명이 생존을 향해 달려간 이야기지만, 청춘이 내달리는 이야기였다. 이번에는 역시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 같다. 길구라는 인물로서 ‘길’이라는 단어로 하려던 게, 여정이 인생일 수도 있고. 빗댈 수 있는 게 많지 않나. 길 위에서, 길 중간에 우연히 만난 두 인물이 같이 걷다가 제 갈 길을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첫 작품과 유사하게 여정에서 길을 찾고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이 감독은 "다음 작품도 그럴 수 있겠지만, 다른 형식으로. 그리고 백수는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한다. 아니면 백조를 하던지. 다른 식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물론 제가 생각했던, 철학적인 지점들은 담겨있을 거다. 하지만 다음 것들은 조금 새롭고, ‘다른 사람이 한거 같은데?’라는 연출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기톱으로 사람을 써는 작품을 갑자기 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