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4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 원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선 수치다. 매출은 1,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고, 순이익은 112억 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실적이 2분기 음반 발매 없이 거둔 성과라는 것이다. YG 측은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와 트레저의 미주 팬 콘서트 투어 등 저연차 IP(지식재산권)의 글로벌 투어가 수익성을 견인했다”며 “공연·디지털 콘텐츠·MD(기획상품) 매출이 모두 성장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포문을 연 베이비몬스터의 첫 월드투어 ‘2025 BABYMONSTER 1st WORLD TOUR ’는 단숨에 글로벌 시장에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일본, 북미, 아시아 주요 도시 20개 지역에서 32회 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는 티켓 오픈 직후 매진을 기록해 회차를 추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전 멤버가 랩과 라이브를 완벽히 소화하는 ‘핸드 마이크 퍼포먼스’는 현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YG의 실력 중심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사진]OSEN DB.
트레저 역시 2분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첫 미주 투어 ‘TREASURE 2025 FIRST US TOUR [SPECIAL MOMENT]’를 통해 뉴욕·워싱턴 DC·오클랜드·LA 등 북미 4개 도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강렬한 힙합 바이브와 청량한 무드가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현지 방송·문화행사에 연이어 출연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혔다.
최근 YG는 음악 본질에 집중하며 실력파 아티스트 육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성장은 이러한 기조의 결실이자, YG의 새로운 10년을 이끌 차세대 라인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반기 YG는 블랙핑크 투어를 비롯해 트레저·베이비몬스터의 신규 앨범과 투어를 연이어 전개하며, 공연·MD·디지털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팝 명가의 간판을 다시 걸어올린 YG엔터테인먼트가 ‘포스트 블랙핑크’ 시대를 맞아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