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권위주의 확장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20여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초당파 우크라이나 의회 방문단을 접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이번 우크라이나 의원 방문이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우정이 돈독해지고 양국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과 우크라이나가 비록 거리가 멀지만 자유,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며 민주주의 제1선에서 권위주의 세력 확장에 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기, 의료, 학교 등 인프라 시설의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념이 유사한 민주주의 국가가 단결하고 협력할 때 다양한 위협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현재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공식적인 교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미래에는 무역·투자, 첨단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민관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콜라 크니아지츠키 우크라이나 의회 방문단장은 이번 만남이 역사적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권위주의 확장을 막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의 정체성과 주권, 영토의 완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크니아지츠키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영토를 회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러시아의 권위주의 압박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도 중국 권위주의 확장과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에서 살고자 하는 대만인의 열망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며 대만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피해나 침략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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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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