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민경훈 기자]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와이스,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1사 KT 스티븐슨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5.08.07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5강 승부수로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31)가 데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강백호와 반등과 스티븐슨의 연착륙으로 KT도 5강 싸움에 큰 힘을 받게 됐다.
KT는 지난 2일 MVP 출신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결별하며 좌투좌타 외야수 스티븐슨을 잔여 기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시즌이 40경기도 안 남은 시점이고, 투수보다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한 타자라는 점에서 적잖은 리스크도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스티븐슨은 이런 걱정을 빠르게 잠재웠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로 시작했다. 좌측 빗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빠른 발로 장타를 만들었다. 3루까지 노리다 주루사를 당했지만 8회에는 좌완 조동욱에게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치며 5타수 2안타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7일 한화전에선 데뷔 첫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득점 1사구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KT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0-4로 뒤진 7회 한화 구원 김종수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몸쪽 낮은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8m 몬스터월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마수걸이 홈런. 이 홈런을 시작으로 KT는 추격의 불씨를 당기면서 역전했다.
[OSEN=대전, 민경훈 기자]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와이스,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1사 KT 스티븐슨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8.07 / [email protected]
선두타자로 등장한 9회에는 박상원의 7구째 몸쪽 직구에 팔 쪽을 맞았지만 상태를 체크하러 나온 트레이너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스티븐슨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허경민의 안타, 안현민의 희생플라이, 강백호의 투런 홈런이 터진 KT는 5-4로 역전승하며 한화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경기 후 스티븐슨도 “정말 좋다. 원정을 와서 이런 분위기로 역전승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며 웃었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9회 무사 1루에서 한화 김태연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스티븐슨은 “타구를 잘 따라갔는데 조명에 들어가서 못 잡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조명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잡을 수 있었다”며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도 “항상 필드에 나가면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한다. 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KT에 오면서 투수 패트릭 머피와 3개국 4개 팀에서 5년째 같은 팀이 되는 인연을 이어갔다. 2021~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로체스터 레드스윙스, 2023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지난해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올해 KT에서도 인연이 이어졌다. 확률적으로 극히 희박한 일로 보통 인연이 아니다.
[OSEN=대전, 민경훈 기자]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와이스,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1사 KT 스티븐슨이 우월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5.08.07 / [email protected]
스티븐슨은 “패트릭과는 원래부터 친한 사이였는데 이제는 아내들끼리도 매우 친하다.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패트릭의 존재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아는 사람과 함께하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 패트릭이 한국은 굉장히 멋진 곳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KBO 역수출’ 에릭 페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도 연락을 했다. 페디는 2023년 NC에서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으로 MVP를 차지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워싱턴 시절 함께 뛴 인연이 있는 스티븐슨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페디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스티븐슨은 “페디도 패트릭처럼 KBO리그에 대해 몇 가지 얘기를 해줬는데 한국에 가면 재미있을 거라고 했다. KT가 플레이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팀이라며 행운을 빌어줬다”고 말했다. 2023년 한 시즌만 있었지만 페디의 기억에 KT는 좋은 팀이었고, 기대감을 안고 한국에 온 스티븐슨은 위기의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