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소리 들리니" 이스라엘 인질 가족, 가자 인근 해상서 석방 캠페인
"인질 위태롭게 하는 전쟁 중단돼야"…이스라엘 봉쇄로 가자 진입은 못해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우리는 가자지구 해상경계까지 할 수 있는 한 가장 가까이 왔고 인질들이 우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힘을 다해 싸우고 있으며 그들이 귀환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을 떠난 배들이 남쪽으로 항해해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 닿았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이 배에 타고 있었다.
육로와 해로가 모두 봉쇄된 탓에 배들이 가자지구 해안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가족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인질 구출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단 배 위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을 애타게 촉구했다.
이들의 항해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 구상을 논의할 이스라엘 안보내각 개최 목전에 이뤄졌다. 안보내각에서는 8일 새벽 가자지구 북부 도심지역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이 승인됐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의 리오르 호레브는 미 CNN방송에 "안보내각의 전쟁 연장 결정은 살아있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며 인질 석방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가자지구에 들어가 사랑하는 이들을 데려올 수 없으나 (이번 항해로) 이스라엘 정부에 구조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아들이 억류돼 있는 예후다 코헨도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인질들을 직접적으로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모두 중단되길 바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할 수 있게 전세계가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 전쟁을 끝내고 인질(석방) 합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납치한 251명 중 50명 정도가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그중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가자전쟁을 개시했고 1년 10개월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