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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관계회복 시도하는 미얀마 군정…"워싱턴 로비업체 계약"

연합뉴스

2025.08.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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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통보받은 군정 수장 '트럼프 찬양' 이은 행보 주목
미국과 관계회복 시도하는 미얀마 군정…"워싱턴 로비업체 계약"
상호관세 통보받은 군정 수장 '트럼프 찬양' 이은 행보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 회복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이를 위해 미국 로비업체와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제출된 문서에서 미얀마 군정 정보부가 지난달 31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소재 로비업체 DCI그룹과 연간 300만달러(약 41억7천만원) 규모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CI그룹은 무역, 천연자원,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 미얀마와 미국의 관계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로 계약 목적을 밝혔다.
계약일은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4년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한 날이다. 군정은 올해 12월 민정 이양을 위해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군정은 쿠데타 직후 다른 로비업체를 고용했으나 미국 등의 제재로 군정이 로비료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제재가 이번 계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과 미얀마 당국, DCI그룹 등이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군정을 상대로 각종 제재를 가했다. 군정은 이를 비난하며 중국, 러시아와 밀착해왔으나 최근 다소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얀마에 40%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받은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지난달 11일 미국이 자신들을 미얀마 집권 세력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번영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답장을 공개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당시 부과된 미얀마 기업 3곳과 개인 4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재무부는 해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정의 '트럼프 찬양'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로이터는 미얀마 희토류 광산 지역을 장악한 반군 카친독립군'(KIA) 측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공급을 끊고 미국 쪽으로 돌리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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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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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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