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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광고·커머스 살린 AI…네이버, ‘데이터 우위’로 차별화

중앙일보

2025.08.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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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투자 대상에서 수익 창출 동력으로 전환되고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 전반에서 생성되는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전 서비스에 내재화하고 수익 모델을 정교하게 진화시킬 계획이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0.3% 증가한 수치다. 가장 큰 매출 성장세를 보인 사업은 커머스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86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멤버십 혜택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네이버의 평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쇼핑의 다양한 상품들이 AI 기술과 결합돼 초개인화 추천 및 발견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수익으로 연결되기 시작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등에 AI를 적용해 광고 효율성 향상과 쇼핑 전환율 증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AI 기반 광고 최적화 기술 ‘애드부스트(ADVoost)’를 활용해 기존에는 수익이 나지 않던 키워드에서도 광고 매출이 발생했고, 투자 대비 수익률(ROAS)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컨설팅이 강화되면서 퍼포먼스(성과 기반) 광고주 수도 60% 이상 늘었다.

커머스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을 더 잘 보여주면서 구매 전환율을 높였다. 실제로 앱에서의 구매 전환율은 웹보다 17%포인트 높았고, 커머스 광고 매출도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AI 플랫폼으로의 전환 예고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전략 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온서비스 AI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사용자별 개인화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검색·쇼핑·로컬·금융 등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잇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 단일 기능에 머무는 AI가 아닌,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이해하고 행동을 돕는 조력자형 AI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대화형 AI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AI 탭(Tab)’을 출시할 예정이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연내에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별도로 도입한다. 사용자가 궁금한 점을 자연어로 물으면 상품을 추천하고, 비교해 구매 결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핵심 자산은 데이터

AI 시대가 오면서 행동 데이터(클릭, 체류시간 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가 진화할수록 데이터의 양보다 구체적 맥락이 담긴 고품질 행동 데이터가 경쟁력이 되기 때문. 최 대표는 “네이버는 블로그·카페·쇼핑 리뷰 등 핵심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사용자 생성 콘텐트(UGC)가 있고, 사용자들의 검색·결제·예약·방문 등 실사용 패턴도 촘촘히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가 스페인의 개인간 거래(C2C) 업체 ‘왈라팝’을 인수한 것도 AI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자산 확보 차원에서다. 왈라팝 앱에 누적되는 상품 등록량과 이용자 행동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유럽 시장 맞춤형 온서비스 AI 전략도 펼칠 수 있다.



권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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