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재만 기자] 마카오에서 수억 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걸그룹 S.E.S. 출신 가수 슈(유수영)의 첫 재판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슈(유수영)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S.E.S 슈(본명 유수영)가 상습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8일 '인간 That's 슈' 채널에는 "논란의 그 사건..오늘 다 말하겠습니다(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슈는 영상을 통해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았던 상습도박 사건 전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도박 이슈가 있지 않나. 왜 하신거냐"라고 물었고, 슈는 "저는 어떠한 기사에도 해명하지 않았다. 왜냐면 결국엔 한게 맞으니까"라면서도 "제가 라스베이거스에 행사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 어떤 OO가 영어도 되게 잘하고 또 예쁘게 생겼고 한국어도 하더라. 이 OO이 저를 너무 좋아하니까. '언니 밥 먹으러와', '같이 뭐 하자' 이런게 되게 많았다. 근데 나도 얘가 좋으니까 부르면 갔다"고 처음 도박을 시작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그러다 만났는데 '언니 우리 재밌는데 갈래? 언니 주민등록증 있어?' 해서 '주민등록증? 있어' 하고 주민등록증을 줬다. 내가 그 정도로 사회생활을 잘 안해봐서 그런지 '여기서 좀 놀다가자', '여기 뭐하는데야?' 카드하는 곳이라는거다. 그래서 간거다"라며 "나 진짜 솔직하게 얘기하는거다. 어디 전화하면 돈을 빌려준다면서 1억이 막 택시에다가 현금으로 오더라. 나는 그런 환경을 처음봤다. 나는 바보같이 그걸 또 부러워했다. 얘가 어디에 전화하면 항상 돈이 온다. 나는 이게 다 한패인줄 몰랐다. 사채업자랑. 그 OO이 카지노에서 돈 빌려주는 사람들이랑 한 크루였던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배팅을 조금씩 하는데 이 OO는 엄청 크게 한다. 몇천식 때려버려. 옆에 있는 나도 계속 돈을 따니까 하는게 판이 커져버리는거다. 판을 크게 만들었다. 그냥 지옥같은 곳이었다. 거기에 희망을 갖는 나도 웃기고. 잃은걸 생각 안 하고 딸수있다만 생각하니까. 또 옆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니. 검사님이 그랬다. 완전 작업당한거라고. 근데 대중들한테 너무 알려져있으니 외환법 위반으로 처리할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슈는 "홍콩에 간적 있다. 마카오를 처음 들어봐서 나는 거기가 라스베이거스처럼 그런곳인지 몰랐다. 근데 나는 그때 외환법 위반으로 걸렸는데 내가 이런말 하면 내가 약간 무식해보인다고 할수도 있는데 제가 말하자면 저는 제 통장에서 홍콩 달러를 환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효성은 "신고 무조건 해야한다. 이체하더라도 신고 무조건 하는게 당연한거다"라고 말했고, 슈는 "근데 나는 몰랐다. 내 돈을 내가 바꾼다는데. 하여튼 그래서 외환법 위반으로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는 "결과는 도박 했다. 했지만 너무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내가 도박에 손대서 이렇게 망가진거에 대해서 이게 인생이구나. 저는 완전 기사로는 바닥을 찍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도박협회에 저는 제 발로 갔다. 홍보대사 하겠다고. 저도 솔직히 너무 창피하다. 너 도박했는데 네가 무슨 홍보대사야 라고 할수 있지만 난 그래도 그 내막을 알고 이런건 조심합시다라고는 애기할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근데 모르겠다. 또 이런 얘기를 들으면 욕할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부분은 되게 말하고싶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봤자, 결과는 내가 도박을 한거다. 이건 핑계밖에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진짜 오늘 얘기하고싶은 건 조심하라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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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임효성은 "나는 네가 그런말 하는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얘기하지 않나. 수영이가 어디 기댈곳이 없으니까 저한테 이런 얘기를"이라고 말했고, 슈는 "나는 효성이한테 이렇게 제대로 얘기한적 없다"고 털어놨다. 임효성은 "그 전에 저희가 이미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서 저는 이 친구랑 좀 떨어져있고 싶어서 떨어져서 지냈었는데 이 친구가 빚이 있다고 전화왔다. 그 당시 제가 엄청 무능력했다. 운동을 갑작스럽게 은퇴하고 돈벌이도 시원찮고. 근데 하고싶은건 많고. 저는 그때 수영이보다 더 잘되려고 엄청 열등감때문에 부르는 데 다 나갔었다. 그때는 누구 남편이라고 해서 불러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사회적으로 경험이 없으니까"라고 자신 역시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슈는 "우린 바보인거다. 사회생활을 못 해봐서. 정도 많고"라고 말했고, 임효성은 "근데 지나고 나니 이 친구가 이래저래 여러 유혹들로 빠졌다. 떨어져있는 동안 내가 아이를 케어했는데 전화가 왔다. 자기 빚이 있대. 얼마냐. 사이가 안좋은데 네가 나한테 돈얘기를 해? 한번도 한적 없고 워낙 알아서 잘하고 돈을 남한테 빌릴수있는 성격도 안된다. 빚이 2억 5천이라더라. 내가 하루만 고민해볼게 하고 다음날 친구들한테도 돈을 빌리고 모아놓았던 돈이랑 하고 2억 8천만원을 바로 줬다. 그리고 애기엄마가 집에 들어왔는데 이미 너무 변질된거다. 또 1박 2일 안 들어오는 거다. 그러고 집에 들어와서 나한테는 돈 얘기를 못하지. 그러던 와중에 죽으려고 한적도 있었다. 본인 스스로 약 많이 먹어서 제가 업고 뛰었다"라고 도박빚 탓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슈는 "이거 우리애들 들으면 안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임효성은 "그렇게 하고 내가 깨어나서 첫 한마디 한게 '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또 잘 지나가서 잘 끝났는데 유진이한테 전화왔었다. 수영이가 이상하다.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위치를 파악해도 경찰이 알려주지 않더라. 아무리 가족이라도 알려줄수 없다더라. 그날 어떻게 해서 집으로 데려오고 네가 제일 죽고싶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자기가 혼자 감당하려 하고 해결하려 했는데 너무 벅차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느낌이 너무 안 좋아서 제가 얘 방문 앞에서 잤다. 같은 방에서 잠을 자지 않으니까 문앞에서 자고.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고"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는 수영이가 다른건 몰라도 사람들 앞에서 포장하지 말고 원래 안그러던 사람인데. 그리고 비겁하지 말고. 너의 선택이고 네가 잘못한거야"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슈는 "내가 다 망친게 맞다.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더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나 효성이한테도 오늘 처음 얘기했을거다"라며 오열했다.
임효성은 "나는 지금도 수영이한테 당부하고 싶은건 그냥 너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실수하고 잘못할수있다. 근데 그걸 어느정도 네가 비겁하지 않게 피하지 않고 했던 건 잘한 것 같다"며 "저는 마지막에는 오히려 이미 이렇게 된거 왜 그걸 돈을 줘야 하냐.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근데 끝까지 갚았다. 그런 너의 모습과 우리 애기들, 대중들한테도 네가 한마디 할때 그냥 솔직했으면 좋겠다. 잘 이겨내고 지금 괜찮잖아"라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냈음을 전했다.
슈는 "대중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해도 상관없다. 나는 그 일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고 내가 진짜 이 사건 후로 진짜 깨달음이 많았다. 사회봉사 80시간 했을 때도 너무 감사함을 알았다"라며 도박 이슈를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슈는 지난 2018년, 도박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그는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2022년 7월에는 도박예방홍보대사로 선정돼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