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중 롯데백화점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점포 리뉴얼 등으로 실적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백화점, 이커머스, 국내 그로서리(마트·슈퍼) 사업이 포함된 전체 연결 매출은 3조 3497억, 영업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만 따로 보면 2분기 매출 7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14.7% 늘었다. 상반기 전체 실적도 영업이익 19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9.9% 증가해 전체 유통군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운영 경비 효율화 등 판매관리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지난달부터 백화점이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만큼 하반기 실적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는 연결 기준 총 매출 2조 8958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 628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상반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17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5% 떨어졌다.
앞서 6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지누스 등 자회사 실적 개선 영향으로 연결 영업이익(869억원)이 지난해 2분기 대비 102.8% 올랐지만, 백화점 부문 실적은 주춤했다. 2분기 현대백화점 매출은 5901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3.6%, 2.3%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666억원으로 4.3% 떨어졌다.
신세계는 전략적 투자 영향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강남점 식품관, 본점 ‘더 헤리티지’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등 구체적 성과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점포별 리뉴얼로 영업 면적이 축소된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회복 흐름세를 타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중심으로 방문 고객별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월 한 달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방문객을 대상으로 헤이디를 시범 운영한 후, 지난달 오픈한 커넥트현대 청주에서 내국인 대상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과 생성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로 신개념 쇼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본점의 신세계 타운화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 매출이 지속해서 신장하고 있고, 더 헤리티지 오픈 후 본점 VIP 매출도 지난해 2분기 대비 11.4% 올랐다”며 “하반기 신세계 본점 ‘더 리저브’ 오픈이 예정된 만큼 럭셔리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