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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에 쌍방울 김성태 고소한 與…"시작에 불과"

중앙일보

2025.08.0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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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TF 한준호 단장과 이건태 의원, 김기표 의원 등 위원들이 8일 오후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입주 건물 앞에서 김건희 측근 무속인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보석 석방 관련 20억 청탁 혐의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TF(태스크포스)가 8일 김건희특검 사무실을 찾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대표적 검찰 조작 사건“으로 규정했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을 특검에 수사의뢰한 것이다.

TF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쌍방울 김성태가 김건희 인맥인 평창동 무속인(김씨)에게 20억원을 주고 보석 석방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8일 특위 단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대통령의 대장동 변호인 출신인 김기표, 이건태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을 찾아 고소장을 접수했다. 한 의원은 “변호사가 아닌 자(김 전 회장)가 소송에 관한 행위를 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20억이란 로비성 금품을 수수한 것은 우리 사법정의 근간 흔드는 행위”라고 기자회견했다.

한 의원은 또 “20억원의 돈이 실제로 김씨에게 전달됐는지, 또는 이 중 일부가 김 여사 측에 전달이 됐는지를 특검이 수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대한다”며 특검이 수사기간 내에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앞서 이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입증의 ‘키맨’으로 활용한 김 전 회장을 이번에는 민주당이 김 전 여사에 연루시켜 처벌하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TF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김건희 여사 인맥을 동원해 판사 등을 상대로 한 로비를 펼쳤다는 녹취록이 보도됐다″며 ″김건희 특검팀에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야권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백지화 기구”로 비판하는 TF는 현재 김 전 회장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종전 진술을 그대로 유지하면 정치검찰의 공범이 될 것이고, 진실을 밝힌다면 피해자로서의 지위를 얻게 될 것”(김현철 변호사)라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사실상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김성태의 의중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성태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TF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대북송금 사건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비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비리 등 이 대통령이 연루된 4가지 사건에 대한 전방위 대응을 이어가겠다 게 TF의 계획이다. 한 의원은 이날 “오늘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특검이 실제 수사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김 여사 관련 혐의가 16개 이상 불거진 데다, 3대 특검 중 수사 기간이 가장 짧다. 김 전 회장은 TF측 주장이 전부 허위라며 맞고소 등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그는 “2022년 상반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지인 소개로 무속인 김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보석 인용 청탁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심새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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