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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스라엘, 가자 지원 확대 약속했지만 한달간 이행 미흡"

연합뉴스

2025.08.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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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직접 검증 못 하고 수치도 '오락가락'
EU "이스라엘, 가자 지원 확대 약속했지만 한달간 이행 미흡"
EU 직접 검증 못 하고 수치도 '오락가락'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이 유럽연합(EU)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EU가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유락티브 등에 따르면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최근 회원국들에 발송한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달 29일∼이달 4일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트럭이 하루 평균 70대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애초 EU에 약속한 최소 160대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EAS도 보고서에서 구호트럭 규모가 '(EU와) 합의한 수치 미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130일 동안 중단됐던 연료 공급이 재개됐고, 이집트를 통한 구호 통로가 다시 개방되는 등 일부 '긍정적' 조치가 이뤄졌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200만명에 대한 기근 위협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10일 이스라엘이 장관급 회의에서 구호트럭 반입 확대를 비롯해 검문소 추가 개방하는 등 6가지 항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당시 EU가 양자관계의 법적 기반이 되는 '협력 협정' 재검토 결과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일부 회원국 중심으로 무역특혜 중단 등 강경대응 요구가 제기되자 이스라엘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EU는 이스라엘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작년 기준 전체 상품 수출의 32%가 EU로 향했다.
그러나 당시 합의가 구속력이 없는 데다 이스라엘이 EU 담당자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막는 바람에 이행 여부 검증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EU 집행위 대변인도 보고서에 인용된 수치는 유엔 등 국제기구 집계를 기반한 것으로 직접 검증이 불가능했다고 인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치도 오락가락해 신뢰성도 의문이다.
EEAS는 애초 7월 31∼8월 4일 하루 평균 구호트럭이 38대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이후 집계 기간을 늘리고 최종 수치도 70대로 고친 수정본을 다시 공유했다고 유락티브는 짚었다.
이에 대해 EU 당국자들은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수치를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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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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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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