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농구가 다시 한번 카타르를 잡아내며 8강 진출 희망을 키웠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타르를 97-83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차전서 '강호' 호주를 상대로 24점로 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대회 성적은 1승 1패. 마지막 경기 상대인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에 나선다.
경기 초반엔 카타르가 조금 치고 나가는가 싶었지만, 여준석이 분위기를 바뀌었다. 그는 호쾌한 덩크슛 2방을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쿼터 막판 유기상의 외곽포에 힘입어 25-22로 근소하게 앞서며 첫 쿼터를 마쳤다.
한국이 카타르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유기상과 여준석, 이현중이 잇달아 득점하며 14-0 런을 만들었다. 점수 차는 한때 20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전반 종료 스코어는 53-38.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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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의 3점포가 계속해서 불을 뿜었다. 그는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적중하며 15점을 몰아쳤고, 여기에 정성우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이 무난하게 승리를 챙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카타르의 막판 추격도 매서웠다. 여준석이 부상 변수로 빠진 데다가 브랜든 굿윈과 타일러 해리스를 중심으로 한 카타르의 공격이 4쿼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점수 차는 6점까지 줄어들었다.
다행히 한국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이현중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고, 하윤기도 중요한 득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여기에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이정현이 U파울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종료 1분여 전 이현중이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득점에 이어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넣으며 95-83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국은 남은 시간 카타르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현중이 24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유기상도 3점슛 7개를 꽂아넣으며 24점을 올렸다. 여준석은 전반만 뛰고도 22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