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에도 복귀했지만 결국 선수 계약 연장은 성사되지 않았다. 미카일 안토니오(35)가 10년간 동행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더 이상 선수로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햄은 8일(한국시간) 구단 성명을 통해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된 안토니오는 1군 선수로 새 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5년 9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700만 파운드(약 131억 원)에 이적한 안토니오는 웨스트햄에서 323경기 동안 리그 68골 포함 총 83골 기록을 남기게 됐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지만 더 이상 선수 생활은 이어갈 수 없게 된 안토니오다.
안토니오는 오른쪽 풀백과 윙어로 출발했다.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안토니오는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폭발력을 발휘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웨스트햄의 부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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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는 2021-2022시즌 유로파리그에서 2골 2도움으로 웨스트햄의 4강 진출에 기여했고, 2022-2023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는 6골을 터뜨려 구단에 43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멈췄다. 안토니오는 페라리를 몰다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로 다리 네 곳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안토니오는 재활에 전념, 지난 6월 자메이카 대표로 골드컵 무대를 밟으며 복귀했다. 이후 보어럼 우드와 21세 이하(U-21) 친선경기를 뛰며 45분 동안 2골로 여전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날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그럼에도 구단은 안토니오의 1군 복귀 대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선수 대신 지도자가 돼주길 바라는 것 같다.
웨스트햄은 "안토니오는 언제나 사랑받고 존경받는 가족의 일원"이라며 "훈련장, 시설, 의료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지도자나 멘토 등 경험과 리더십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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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포터 감독 역시 "그는 여전히 뛸 수 있지만 1군에서 뛰진 않을 것며 U-21팀 코칭, 멘토링 등 미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런던 스타디움에서 안토니오를 위한 공식 작별 행사도 준비 중이다. 다만 선택은 다른 구단으로 가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아니면 웨스트햄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돨지 안토니오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