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전 남편인 안재현을 겨냥해 "본인을 유추할 수 있는 지속적인 발언을 일삼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라며 "전 배우자인 내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으로 활동하라"고 경고했다.
구혜선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이고 간접적인 언급으로 진담과 농담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일삼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외 각종 자극적인 가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이 사안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거나 위로를 건네는 것은 전 배우자인 제게 2차 가해를 하는 행동이자 큰 상처를 주는 행위임을 자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선은 미디어를 향해서는 "이혼이란 각자의 피해를 주장하는 것이라 무척 이기적이며 어려운 과정"이라며 "'이혼 5년'을 늘 뉴스 헤드라인에 박제하고 낙인찍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도하는 것은 올바른 언론 윤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능에도 양심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단지 즐거움을 위해, 웃자고 하는 말일지라도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혜선은 "힘든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게 서툰 사람이지만 감정이 없는 인간은 아니다"라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당사자인 저를 조롱할 권리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음을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 배우자가 저라는 소재가 아닌 자신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으로 활동하고 주목받고 발전하며 건승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2015년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안재현과 교제를 시작했고 이듬해 5월 결혼했다. 그러다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2020년 법적인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큰 견해차를 보이며 극심한 갈등을 노출했다.
안재현은 이혼 소송 당시 출연 중이던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이후 방송에 복귀한 뒤 구혜선과의 이혼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