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올해 유럽연합(EU)으로 불법 유입된 이주민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U 국경·해안경비청(Frontex·이하 프론텍스)은 8일(현지시간) 1∼7월 EU 외부 국경 불법 통과 건수는 9만5천200건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부 발칸 반도와 서아프리카 쪽 항로를 통한 국경 통과 건수가 각각 47%, 46% 크게 감소했다. 서아프리카의 경우 현지 국가들이 EU와 협력해 단속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프론텍스는 전체적인 불법 이주민수가 줄었지만 인명피해는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올해 지중해를 건너려다 숨진 사람만 947명으로 추산된다고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전했다.
단속을 피하려는 난민 밀수업자들의 꼼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중해 동부 쪽을 통한 불법 입국 수가 전체적으로는 16% 감소했지만, 리비아 동부에서 출발해 EU 회원국인 그리스의 크레타섬에 도달하는 새로운 항로가 등장했다. 이 항로를 통한 난민 수만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었다.
지중해 서부 쪽에서는 900∼2만유로를 받고 '스페인행 이주 옵션'을 제공하는 알제리·모로코 밀수조직이 활동 중이다.
아울러 밀수업자들은 해상 단속을 어렵게 하기 위해 난민을 가득 태운 여러 대의 보트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출항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프론텍스는 전했다.
이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영국해협을 건너려는 시도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는데, 날씨가 예년에 비해 양호한 데다 해안 여러 지점에서 이주민을 태우는 밀수업자들의 일명 '택시 보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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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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