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여성 듀오 애즈원의 멤버 이민(본명 이민영)이 팬들의 사랑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모두의 슬픔 속 영면에 들었다.
앞서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이민영 님께서 지난 8월 5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히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소속사 모든 임직원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빈소는 7일부터 조문을 받았으며,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수많은 동료들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가운데 9일 오전 5시 30분, 고인의 발인식이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엄수됐다. 장지는 ‘평온의 숲’, 영원한 안식처다. 고인의 마지막 길은 조용하고도 따뜻한 추모 속에서 진행됐다.
#.영원히 기억될 목소리…‘Day By Day’부터 ‘Still My Baby’까지
1978년생인 이민은 생후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LA에서 자랐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듀오 애즈원(As One)으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음색과 감미로운 하모니로 1999년 가요계에 데뷔했다.대표곡인 ‘너만은 모르길’, ‘Day By Day’, ‘천만에요’, ‘원하고 원망하죠’ 등은 수많은 리스너들에게 추억과 위로를 안겨준 명곡으로 남아 있다.애즈원은 R&B 장르의 부흥기를 이끌며 국내 여성 듀오 음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이민은 최근까지도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올해 2월 디지털 싱글 ‘Still My Baby’를 발표했고, 6월에는 ‘축하해 생일’로 다시금 팬들과 만났다. 지난달에는 한해·문세윤의 싱글 ‘그대로 있어주면 돼’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KBS 2TV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기에 비보는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함께했던 동료들의 슬픔…“그 목소리, 영원히 기억할게”
고인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애즈원의 또 다른 멤버 크리스탈은 미국에서 급히 귀국해 빈소를 지켰으며, 생전 오랜 인연을 맺었던 작곡가 윤일상, 가수 김현성, 나얼, 다이나믹 듀오, 팀, 홍경민, 김창열 등도 조문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윤일상은 “제나 유일무이한 아름다운 목소리로 기억해. 너와의 작업은 항상 행복했다”며 추모했고, 김현성은 “민이 넌 참 좋은 사람이었다. 한결같이 밝고 유쾌했다. 네 미소와 웃음소리가 벌써 그립다”고 전했다.신화 김동완은 “하늘에서도 노래해줘요 누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브랜뉴뮤직은 예정돼 있던 자사 음원 발매를 연기하고, 공식 SNS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팬들과 함께 고인을 조용히 추모하기 위함이다.
한편, 故 이민은 2013년, 하와이에서 2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자녀는 없지만, 음악으로 남긴 유산은 세대를 넘어 깊이 각인돼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기억될 이민. 그녀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숨 쉬고 있다. R&B의 전성기를 이끈 이민. 오늘, 그 별은 하늘로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