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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윤호의 마음 한 조각, 캡틴에게 전하는 두부 티라미수 [쿠킹]

중앙일보

2025.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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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고 자랐길래_PART2]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활동. 누군가는 이걸 4세대 아이돌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식단과 건강관리는 어떨까? 한때 아이돌의 식단은 고통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관리가 필요할 땐 체계적으로 먹고, 힐링이 필요할 땐 맛있게 먹는다. 지쳤다면 쉬고, 달릴 땐 거침없다. 건강한 습관을 꾸준히 쌓아 올려야 ‘롱런’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아티스트 본인이 알기 때문이다. ‘뭘 먹고 자랐길래’ 파트 2의 주인공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글로벌 무대를 휩쓸고 있는 그룹 ‘에이티즈’의 8인이다. 올해는 에이티즈 데뷔 7년이 되는 해다. 일부가 탈퇴하거나 팀이 해체되기도 하는 ‘마의 7년’을 이들은 완전체로 넘어섰다. 좋은 일은 또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열두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레몬 드롭’이 미국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항해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8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차례로 소개한다. 네 번째는 최근 숏드라마 플랫폼 ‘전자두뇌 정과장’과 뮤직 스낵무비 ‘백! 스테이지’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선 윤호의 이야기다.


에이티즈 윤호가 캡틴 홍중을 위해 두부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평소 윤호는 멤버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HOGER
" 멤버들끼리 친구처럼 편한 분위기라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을 자주 해요. 그렇다고 오글거리는 말은 잘 안 하고요. 예를 들면 ‘야, 너 요즘 좀 하는데?’ 이런 식이죠(웃음). 그런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성취에 대한 갈증도 조금 해소되고요. "

8년 차 에이티즈 멤버들의 끈끈한 팀워크는 이런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윤호는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평소에도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는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힘들어 보이는 멤버에게 먼저 다가가 기운을 북돋아주고, 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밝히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큰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로 시선을 끄는 그는 무대 위에선 깔끔한 춤선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힘든 순간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라는 윤호에게 팀워크의 비결과 건강을 지키는 그만의 방법에 대해 물었다.


Q : 평소 멤버들을 잘 챙기는 멤버로 알려져 있어요.
“멤버들이나 팬들을 보면 뭔가 해주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가 뭘 크게 챙기는 건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런 걸 나중에 멤버들이나 팬분들이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러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요. 누군가에게 베풀면 결국 나에게도 그만큼 힘이 되어 돌아온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더 챙기게 되더라고요.”


Q : 멤버들마다 반응이 다를 것 같아요.
“우영이나 산이, 성화 형은 소소한 것을 챙겨줘도 크게 고마워해요. 그러면서 ‘윤호가 나 챙겨줬으니 나도 뭔가 해줘야지’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예를 들어 산이랑 같이 메이크업 받을 때 제 걸 주문하면서 산이 것도 같이 주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민기와는 유대감이 남달라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 챙기게 되는 사이예요. 또 늘 애정을 갈구하는 편이라 귀엽기도 하고요(웃음). 홍중이 형은 원래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그런 형 옆에서 조력자처럼 묵묵히 도와주는 편이고요. 함께한 시간이 있다 보니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Q : 데뷔 초엔 지금처럼 팬덤이 크지 않았잖아요. 그때 힘들진 않았어요?
“다른 멤버들도 말했겠지만, ‘우리에게 다음 무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힘들다기보다는 간절함이 컸던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무대도 많이 없었고, 심지어 노래가 잘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악바리처럼 했어요. 리허설이어도 진짜 무대처럼 열심히 했고요. 이렇게 하면 언젠가 우리를 알아봐줄 거라고 믿었어요. 다들 대충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Q : 내가 여유가 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챙겨줄 수 있는데, 데뷔 초 멤버들과의 관계는 어땠어요?
“다행히 우리 멤버들은 또래이고 워낙 친한 친구 같은 사이라서 서로의 기분이나 컨디션을 금방 알아채요. 그래서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자존감을 올려주려고 다 같이 노력해요. 서로 잘한다 격려했는데 그게 큰 힘이 됐어요.”

윤호는 힘들었던 시기, 예쁜 풍경을 보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 스스로를 돌보며 이를 극복했다. 사진 KQ엔터테인먼트

Q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그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만큼의 반응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게 쌓이다 보니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저는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는데 정작 제 자신은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있더라고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 거예요.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예쁜 풍경을 보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 제가 좋아하는 걸 찾아서 스스로를 돌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괜찮아졌어요.”


Q :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어요?
“네,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고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부모님 따라 모임에 갔다가 무대가 있으면 올라가서 춤추고 오렌지 주스를 받아오기도 했고요. 그렇게 노래 듣고 부르는 걸 좋아하다가, 단순한 취미로 두기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하다가도 노래 생각이 날 정도였죠.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해봐라’고 허락해주셨어요.”


Q : 8년 차 윤호가 생각하는 ‘가수’는 어떤 직업인가요?
“TV로 가수를 보면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잖아요. 하지만 그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는 보이지 않죠. 그 노력의 정도는 대중에게 닿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지만 가수는 무대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나를 가꾸고, 연습하고, 관리하는 건 필수죠. 물론 운도 따라야 하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한다면 결국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투어가 잦은 에이티즈인만큼 평소 자기 관리가 필수다. 사진은 서울 공연 당시 피날레 모습. 사진 KQ엔터테인먼트

Q : 그렇다면 평소엔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나요?
“사람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먹고 싶은 건 먹는 편이에요. 에이티즈 무대가 워낙 격렬하기도 하고, 해외 투어도 자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기도 해요. 데뷔 이후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관리가 안 될 정도로는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고, 일정에 따라 점심 겸 저녁을 제대로 먹거나, 간단하게 먹는 식이에요. 어느 정도 양이 채워지면 더 안 먹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


Q : 팬들은 윤호 씨 건강을 늘 걱정하던데요.
“요즘 제가 덜 먹는 것 같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살이 조금 빠진 모습이 화면에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저도 그런 모습이 편하더라고요.”


Q : 따로 건강을 위한 식사나 루틴이 있을까요?
“요리는 잘 안 해요. 라면 끓이거나 간단하게 데워 먹는 정도예요. 그래서 요리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데, 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에게 볶음밥을 해준 적이 있어요. 유명 셰프님들 레시피를 보면서 따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Q : 힐링이 되는 음식도 있죠. 윤호 씨만의 힐링푸드는 뭔가요?
“한우요. 소고기 중에서도 한우를 정말 좋아해요.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거든요. 특히 등심, 꽃등심, 안심처럼 기름기가 적고 육향이 느껴지는 부위를 좋아해요. 반대로 살치살처럼 기름기 많은 부위는 별로 안 좋아해요.”


Q : 팬들과 함께 먹고 싶은 요리나 해주고 싶은 요리는요?
“음... 맛있어야 할 텐데 제가 요리를 잘 못해서 고민되네요. 그래도 하나 고른다면 주먹밥이요! 김치나 한우 넣은 주먹밥이라면 제가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유튜브 ' 뭘 먹고 자랐길래' 촬영 중 홍중을 위해 두부 티라미스 재료를 고르고 있는 윤호. 사진 HOGER

Q : 마지막으로 캡틴 홍중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기로 했는데, 어떤 음식인지 설명해주세요.
“두부 티라미수요. 음악 작업하느라 끼니를 자주 거르는 홍중이 형을 위해, 두부로 만든 건강한 티라미수를 준비했어요. 이 디저트의 포인트는 두부로 만든 크림이에요. 고소한 맛에 콩의 영양까지 담겨 있어서 몸에도 좋고요. 형이 이걸 먹고 앞으로도 달콤하고 행복한 날들이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맛도 좋아서 다들 한 번쯤 꼭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입 짧은 캡틴 홍중을 위해, 윤호가 만들어준 건강 밥상
에이티즈 멤버들이 요리에 나섰다.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입 짧기로 유명한 캡틴 홍중에게 건강식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주재료는 ‘콩’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두유·된장·간장을 모두 활용해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만들어내는 것이 미션! 콩에 든 단백질 함량은 36~40% 정도로 8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하고 있어, 근육 형성과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콩은 항산화효과를 가진 이소플라본이 풍부해 피부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네번째 주자는 윤호다. 요리 경험은 많지 않지만 만능 재주꾼인 윤호는 '두부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1. 두부는 네모지게 깍둑썰기 한 뒤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한다.
2. 믹서기에 물기 뺀 두부, 플레인 요거트, 알룰로스, 레몬즙을 넣고 곱게 갈아 두부 크림을 만든다.
3. 컵이나 용기에 통밀 식빵을 꾹꾹 눌러 담고, 에스프레소를 넣어 촉촉하게 적신다.
4. 식빵 위에 두부 크림을 올린다.
5. 두부 크림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뿌리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보관한다.

쿠킹팀 황정옥·이세라·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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