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현역 은퇴 소식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로써 21년에 걸친 프로 경력의 종착역을 바라보게 됐다. 오승환의 등번호 21은 22(이만수) 10(양준혁) 36(이승엽)에 이어 구단 사상 4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될 예정.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삼성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네 번째다.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삼성 오승환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5.08.07 /[email protected]
경기고와 단국대를 거쳐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뒤 전설과도 같은 성적을 쌓아 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팀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도 적극적으로 오승환의 이적을 지원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2시즌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OSEN=오키나와(일본), 최규한 기자]
이후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42세이브, 45홀드, 16승 13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긴 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컴백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기자와 통화가 닿은 진갑용 감독은 “내가 지금껏 수많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봤지만 승환이는 정말 달랐다. 가장 기억이 나는 게 승환이에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외한 다른 공은 던지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워낙 좋으니 굳이 다른 공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또 “승환이는 진짜 열심히 했다. 나랑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튜빙을 놓지 않았다. 진짜 열심히 했다. 젊은 투수들이 오승환처럼 되려면 오승환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갑용 감독은 현역 시절 오승환과 165세이브를 합작했다. 세이브를 달성한 뒤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만든 것도 진갑용 감독이었다. 이에 “요즘 들어 타 구단도 세이브 세리머니를 하더라”고 웃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오승환은 야구 인생 2막 계획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진갑용 감독은 “이제부터 더 중요하다. 구단에서 지도자 연수도 지원하겠다고 하던데 승환이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그에게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어도 선수에게 맞춤 지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선수를 가르칠 때 ‘나는 예전에 이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KIA 타이거즈 진갑용 코치 066 2024.05.17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