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로 향한 손흥민(33)에게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케인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손흥민과 함께한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다음 무대에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앞날을 응원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들어 올렸던 장면을 비롯해 나란히 찍은 사진들을 공유했다.
케인은 "쏘니,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수많은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했다.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너는 지금껏 누려온 모든 성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 지난 시즌 네가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넌 축구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OSEN DB.
손흥민을 향한 그의 메시지는 큰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은 박수 이모티콘으로 반응했고,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라며 두 사람을 조명했다. 팬들도 “역대 최고의 콤비”라는 댓글을 남겼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함께 만들어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24골 23도움, 케인은 23골 24도움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득점왕 등극을 도왔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뛰며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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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의 동행은 2023년 끝났다. 케인이 우승컵을 위해 바이에른으로 이적했고,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남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와 2027년까지 계약했다.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로 MLS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국제이적증명서(ITC)와 P-1 비자를 받으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MLS ‘지명 선수’ 자격으로 샐러리캡 제한 없이 활약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LA는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다. 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가진 이곳에서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해 왔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