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34)이 부상을 안고도 20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키움에게 당한 스윕패의 아쉬움을 덜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첫 타석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1회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김도현의 타구를 잘 노려쳐 큰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에게 잡히며 1타점 희생플레이가 됐다. 이어 KIA가 6회초 김선빈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3-3 동점을 만든 직후 결정타를 날렸다. 6회말 1사후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도현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통타해 130m짜리 좌월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15구를 던지면서 6회까지 버텨낸 에이스 라일리에게 13승째를 선물하는 홈런이었다. 자신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키움과 주중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혈투를 벌이다 3연패를 당한 팀을 구해내는 활약이었다. 8월들어 7경기에서 4홈런을 터트렸다. 남은 42경기에서 30홈런 달성 가능성도 엿보일 정도의 페이스이다.
NC 맷 데이비슨./OSEN DB
더군다나 부상이 완벽하게 치료되지도 않는데도 방망이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7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창원경기에서 4회초 땅볼 송구를 포구하려다 이재현과 부딪혔다. 정밀 검진결과 오른쪽 늑골 실금 진단을 받았다. 재활기간은 최대 6주 정도 예상된다는 소견이었다. 경기에 뛰고 싶어 4주만에 복귀해 진통제를 먹으며 4홈런을 날렸다.
경기후 데이비슨은 "부상 4주째이다. 의사는 6주째부터 완치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 아픈 부위가 없지는 않는데 계속 참고 팀을 위해 뛰고 싶었다. 경기 나가고 싶어서 그렇게 참아왔다. 오늘은 처음으로 진통제를 안 먹고 타석에 나갈 정도로 괜찮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작년 46홈런을 터트렸으나 이제야 20홈런에 도달했다. 세 차례 부상의 결과였다. 그래도 타석당 홈런 수는 비슷�. 작년 567타석에서 46개를 만들었고 올해는 269타석에서 20홈런이다. "프로는 매일 경기에 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20홈런이 적기는 한데 세 번이나 부상으로 빠졌다. 타석수 대비로 본다면 작년보다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최대한 많이 타석에 나가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NC 맷 데이비슨./OSEN DB
36홈런으로 1위를 질주하는 삼성 르윈 디아즈에게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대등하게 경쟁을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디아즈를 존중한다. 환상적으로 보내고 있다. 홈런과 타점 타율까지 모든 부분에서 잘하고 있다. 주어진 기회에서 잘치면서 자기 레이스를 하고 있다. 응원한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