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MVP 출신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커리어 최악의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타율 .236, 11홈런, 48타점, OPS 0.670으로, 2017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기록한 OPS 0.803보다 낮은 수치는 처음이다.
32세의 베츠는 올 시즌 전례 없는 우익수에서 유격수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수비에서는 OAA(평균 대비 아웃 처리 수치) 74퍼센타일, +1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안착했지만, 타격 부진은 팀 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리드오프 배치로 반등을 꾀했지만, 해당 기간 타율은 .148, OPS는 0.411에 그쳤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악재가 이어졌다. 개막 전 위장 질환으로 체중이 약 9kg 빠졌고, 부러진 발가락 부상도 겪었다. 7월에는 계부의 별세로 이틀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무키는 내가 타순을 낮출 선수가 아니다”라며 "믿고 기다리는 게 정답"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슬럼프에는 타격으로 풀어야 한다. 대안들을 따져봤지만, 지금 팀 내에서 무키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 1번이든 2번이든, 그는 여전히 우리 팀 최상의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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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 보도에 따르면 답을 찾기 위해 베츠는 이달 초 9연전 원정 기간 중 전 보스턴 동료이자 지난해 다저스에서 함께 뛴 331홈런 레전드 출신 J.D. 마르티네스를 찾았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플로리다 탬파의 한 실내 타격장에서 베츠와 함께 훈련하며 타격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타율 0.271, 33홈런, 103타점, OPS 0.893을 기록했던 마르티네스는 현재 FA 신분이지만, 팀 동료였던 베츠의 부활을 위해 직접 도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