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과 위고 요리스(38)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LAFC는 9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훈련장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영상을 공개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이들은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요리스는 2023년 12월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공식 입단을 확정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요리스는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던 선수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요리스와는 7~8년을 함께했다. 그는 뛰어난 골키퍼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며 “다시 나의 주장이 됐다. 좋은 말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큰일 날 수 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2020년 7월 에버턴전에서 전반 종료 직후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된 적 있다. 당시 상황은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세계로 공개됐다. 손흥민의 LAFC 이적설이 돌던 시기 온라인에서는 이 장면이 재조명되며 불편한 관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항상 후배들을 도와주려 했다. 내 이적 소문이 돌았을 때도 LA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해줬다. 그 조언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요리스는 MLS에서 통산 76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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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든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 가장 힘들었다"라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난 지금까지 모든 걸 팀에 바쳤다. 받아들이긴 힘들고 놀랍겠지만, 모든 걸 바친 만큼 새로운 챕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의 최고 업적은 2024-2025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토트넘은 "그는 자신의 이름을 토트넘 역사에 새기면서 클럽 역사상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13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토트넘은 "역대 최고의 선수였던 손흥민은 UEL에서 우승하면서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끝냈다. 이 팀의 모든 사람들, 특히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건 그에게 최고의 영광이자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라며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과 글로벌 아이콘으로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너무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나야말로 더 이상 경기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없어 더 아쉽다. 하지만 난 언제나 여러분의 역사책에 남아있을 거다. 그리고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그리고 내 가족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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