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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CIA 구해내며 좌우 인정받은 'Mr. 클린' 웹스터 별세

연합뉴스

2025.08.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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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양대 기관 수장 맡아…한국전쟁 참전 이력도
FBI·CIA 구해내며 좌우 인정받은 'Mr. 클린' 웹스터 별세
유일하게 양대 기관 수장 맡아…한국전쟁 참전 이력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주로 1980년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을 지휘했던 윌리엄 H. 웹스터가 8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101세.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웹스터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고인이 요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인은 1978∼1987년 FBI 국장을, 1987∼1991년 CIA 국장을 지냈다. 미 최고의 수사기관 FBI와 정보기관 CIA 수장을 모두 지낸 인물은 웹스터가 유일하다.
그는 문제 해결 능력과 성실함으로 연방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 연방법원에서 판사로 활동한 이력, 청렴성 등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웹스터 판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백악관 인사들은 그를 '미스터 클린(Mr. Clean)'으로 부르기도 했다.
미 해군에 복무하며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력도 있다.
공화당 성향의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 판사로 임명됐으며, 객관성을 갖춘 온건파 법조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사찰, 부패, 권력 남용 의혹 등이 폭로되면서 실추된 FBI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웹스터를 10년 임기의 FBI 국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흑인과 여성의 FBI 영입, 대테러 방첩 활동 강화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후 정권을 교체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휘청이는 CIA의 수장으로 웹스터를 임명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콘트라로 알려진 니카라과 우익 반군 지원에 쓴 사건이다. 이로 인해 당시 레이건 정부는 궁지에 몰렸다.
웹스터는 CIA에서 내부 사기를 돋우고 냉전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으로서 의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은퇴 후에는 워싱턴DC 로펌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정책 관련 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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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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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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