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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은 33세 투수? 난 이기러 왔고 증명하러 왔다"…'38승 빅리거'는 사직의 가을을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OSEN

2025.08.09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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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난 이기러 왔다. 그리고 증명하려고 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승부수, 빈스 벨라스케즈(33)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다짐과 각오를 보여줬다. 롯데는 지난 7일 벨라스케즈와 연봉 33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마지막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롯데는 10승과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는 모험을 택했다. 기록으로는 훌륭한 기록이지만, 그렇다고 안정감 있고 힘 있는 피칭을 구사하지는 못했다. 결국 현장은 데이비슨보다 더 강력한 구위와 경험을 가진 투수를 원했고 롯데는 시행착오 끝에 벨라스케즈를 데려왔다. 

빅리그에서 꽤나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1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라운드로 지명 받고 2015년 데뷔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191경기(144선발) 763⅔이닝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은 없지만 올해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으로 18경기(18선발) 81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남기고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33만 달러(약 4억5000만원)의 연봉은 현재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의 최대치다. 이적료까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는 벨라스케즈에 올 시즌 운명을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일 입국했고 곧장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곧장 실전에 나서게 할 예정이다. 9일 SSG전 우천 취소 결정이 난 이후 “벨라스케즈는 내일(10일) 불펜 던지고 화요일(12일)에 등판할 것이다”고 밝혔다. 당장 데이비슨의 퇴출 공백 없이 곧장 로테이션에 포함된다.

전날 입국하자마자 부산에 도착했다. 여독으로 피곤할 법 했지만 경기 끝까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낯선 나라와 낯선 문화, 환경이 모두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모두 환영해줬다. 야구는 어딜 가나 똑같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 “어제 입국해서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3회 정도까지만 보고 귀가 하려고 했다. 그런데 미국과 다른 응원 문화에 나도 아드레날린이 돌아서 즐거웠고 등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야구를 보면서 한국 야구를 느끼고 관찰하고 싶어서 최대한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1세의 나이에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는 아예 뛰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재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처음에는 낯설고 무서운 느낌이 있었다”면서도 “당연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야구는 어디든 똑같기 때문에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한국행 제안을 수락했다. 롯데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고 리그 3위로 가을야구 경쟁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실 주위에 한국에서 뛰어본 선수, 한국인 선수가 적지 않았다. 2023년 피츠버그 시절에는 배지환, 최지만과 함게 뛰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에는 콜 어빈(두산)과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또한 롯데의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던(205개) 댄 스트레일리와도 가깝다고. 

그는 “스트레일리와 가깝고 한국에서 뛸 때의 영상도 찾아보곤 했다. 그리고 두산의 콜 어빈과도 가깝고, 배지환, 최지만 등 한국 선수들과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같이 있었다. 배지환은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소통을 했다”면서 이들에게 들은 얘기는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것이 ‘경쟁력 있는 리그이고 잘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얘기를 해줬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워크에식이나 한국 문화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하더라. ”고 설명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SSG는 최민준이 선발 출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퀘즈가 사직야구장에서 김원중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5.08.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SSG는 최민준이 선발 출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퀘즈가 사직야구장에서 김원중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5.08.08 / [email protected]


현재 나이 33세. 그리고 수술까지 받은 상황. 자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증명하기 위해 롯데에 왔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수술을 받았을 때 좌절하고 힘든 시간이었던 것도 맞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며 “33세 투수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어느 팀에도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클럽하우스에서 소통하고 베테랑의 포지션에서, 리더로서 형제애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날 인터뷰 내내 벨라스케즈는 “이기러 왔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선수인 만큼 클럽하우스에서 위닝 멘탈리티를 깨우치면서 팀을 일깨우겠다고 강조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SSG는 최민준이 선발 출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퀘즈가 사직야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8.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SSG는 최민준이 선발 출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퀘즈가 사직야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8.08 / [email protected]


이“어제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얘기했다. 내가 이렇게 멀리까지 온 것은 이기러 왔고 나보다 팀이 지는 게 더 싫다. 이제 팀 동료들과 함께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나의 좋은 영향력이 끼칠 수 있게, 짧을 시간일 수도 있지만 나의 경험과 베테랑으로서 느낀 점, 도와줄 수 있는 점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전준우, 김원중 선수 등 베테랑 선수들과 얘기해서 그런 역할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기대에 대한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 대표님, 단장님, 스카우트팀 등 본인에 대한 무언가를 봤고 기대하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순간에 영입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증명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벨라스케즈는 많은 경험 만큼, 16탈삼진 완봉승(2016년), 외야수 보살(2019년) 등의 다채로운 경험이 많다. 하지만 그는 롯데에서 새로운 순간을 만들고 싶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00이닝 넘게 던졌고 프로의 경력도 많지만, 한국에서 새롭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고 싶다. 시즌 끝나고 다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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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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