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고위 군 간부 6∼7명뿐…장교 평균 나이 19세"
"하마스에 대한 가자지구 주민 지지마저 하락"
"하마스, 이스라엘 점령 작전에 맞서긴 어려울 듯"
"남은 고위 군 간부 6∼7명뿐…장교 평균 나이 19세"
"하마스에 대한 가자지구 주민 지지마저 하락"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점령작전에 맞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점령 작전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강한 경고메시지를 냈다. 이들은 7일 밤 성명을 통해 "모든 긴장 고조는 (이스라엘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고 8일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하마스 사정에 밝은 가자지구 출신 안와르는 21개월에 걸친 전쟁으로 하마스의 저항력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안와르는 "그들에게 남은 건 자살 폭탄 공격대"라며 "대부분 지난 1년 동안 모집된 청년들로, 이스라엘 군에 맞서 죽을 준비가 돼 있지만 수단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는 사실상 로켓이 바닥났고 총기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차례로 사망하면서 현재 남은 하마스 장교의 평균 연령도 현재 19세에 불과하다고 이 문제를 추적해 온 한 프랑스 외교관은 최근 밝혔다.
안와르 역시 "그들에게 남은 고위 군 간부는 6∼7명뿐"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숨어 지내고 밖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소통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고립된 전투원들이 은신처에서 잽싸게 나와 이스라엘군을 기습하거나 얼마 안 남은 정밀 폭탄을 설치하는 게릴라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사는 무함마드는 르피가로에 하마스의 게릴라 작전 외엔 전투원을 볼 수 없다며 "가끔 경찰관이 나타나지만 그들은 너무 드러나면 이스라엘 드론이나 헬리콥터에 의해 살해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침공하겠다고 위협하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이슬람주의자들(하마스)의 지도부는 사라졌고 조직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군대가 우리를 남쪽의 알마와시 지역으로 밀어낼까 봐 두렵다. 이스라엘은 다른 지역 주민들도 그곳으로 밀어내려 하고 있다"며 "우리 땅의 10%에 220만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넣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함마드는 다른 가자지구 주민들처럼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이 커지면서 팔레스타인인은 하마스 비판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잘못 판단했다. 아랍과 이슬람권이 고통과 기아, 죽음의 이미지에 움직일 것으로 보고 전쟁 종식을 위한 제안을 거부했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두 국가 해법'을 위한 장관급 회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아랍연맹 회원국 22개국은 이례적으로 하마스에 무장 해제와 권력 포기를 촉구했다.
안와르는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무얼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조차 힘들며 하마스에, 그리고 모든 것에 지쳤다"며 "그들은 하마스를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몰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을 살아서 데려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마스도 전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장악은 인질들의 '희생'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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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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