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유니폼은 달라도 김선형(37, 수원 KT)은 역시 김선형이었다. 여전한 속도를 자랑한 그가 '초심'을 얘기했다.
수원 KT는 7일 수원 KT 빅토리움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성균관대에 78-71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성균관대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마지막 쿼터에 20점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김선형도 단독 속공과 플로터 등으로 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지난주에 연습 경기를 시작했는데 난 못 뛰었다. 지난주에는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몸을 더 만들려 했다. 이번이 두 번째 경기였는데 몸 상태가 좋다. 비시즌을 잘 소화했다. 팀적으로는 선수들이 잘 녹아들려고 하는 단계다. 시행착오도 있지만, 많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올여름 14년 만에 서울 SK를 떠났다. 그는 데뷔 후 3번째로 취득한 FA 자격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어찌 보면 초심으로 돌아갔다.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았다. 새로운 팀에 왔다고 해서 더 그런 건 아니다. 항상 비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환경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선형은 "환경이 바뀌다보니 신선한 느낌이 좋더라. 새로운 선수들과 팀을 다시 만들어간다는 과정이 되게 즐겁다"라며 "자극도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 이전에는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해야 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채찍질이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 덕분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때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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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한 문경은 감독 밑에서 주장을 맡게 된 김선형이다. 그는 "결국 약팀과 강팀은 정말 한 끗 차이다. 프로라면 다 능력들이 좋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그때그때 다른 지시를 하지만, 팀워크를 많이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문경은 감독은 어떨까. 김선형은 "내가 감독님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시 만나서 좋다. 워낙 나를 잘 알고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 안다. 감사한 점은 나를 아주 오래 봤음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 나를 존중해 주시고 이해해 주신다. 그런 부분에 많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과 함께 팀 전체가 달리는 농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김선형 한 명만으로 팀 속도가 빨라질 순 없기에 외국인 선수들까지 다같이 뛰어야 한다는 것.
김선형도 "속공 연습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스케줄을 짜서 옷을 입혀주시고 있다. 내가 와서가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다 잘해주고 계셔서 빨리 되는 것 같다. 키 큰 포워드들이 뛰면 훨씬 위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아이제아 힉스와 데릭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힉스는 지난 시즌 김선형과 SK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선형은 "하윤기랑 문정현이 들어오면 더 탄탄해지니까 재밌을 것 같다. 데릭도 힉스도 기대된다. 힉스는 워낙 잘 알고 있다. 작년에 많이 못 뛰었지만, 연습에서 많이 맞춰봤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또 하나의 시너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