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떠난 첫 경기, 토트넘 홋스퍼는 바이에른 뮌헨의 벽 앞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공개적으로 '왼쪽 날개 보강'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트넘은 8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4로 완패했다. 손흥민의 이적 이후 첫 실전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고, 히샬리송을 원톱에 두고 2선에 브레넌 존슨-파페 사르-모하메드 쿠두스를 배치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 수비는 제드 스펜스-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킹슬리 코망-마이클 올리세-루이스 디아스가 2선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가 허리를 맡았고, 요시프 스타니시치-요나탄 타-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가 수비,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전력 차이는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전반 점유율은 58-42로 바이에른이 우세했고, 슈팅 수는 26-6, 유효 슈팅은 8-3으로 압도당했다. 전반 12분 올리세의 롱패스를 받은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이에른 쪽으로 당겼다. 전반 14분 케인이 페널티 킥까지 얻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후반 16분 코망이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30분 칼, 35분 쿠시-아사레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유효한 반격조차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가장 뚜렷했던 건 '손흥민의 빈자리'였다. 그는 득점력이 떨어진 날에도 상대 수비 두 명을 묶어두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존슨이 왼쪽 측면에 섰음에도 상대 수비를 묶어내지 못했고, 과감한 돌파나 결정적인 움직임도 나오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은 지난 10시즌 동안 핵심이었다. 이제 그는 떠났고,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팀을 확실히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수를 찾는다면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더십 측면에서는 한 명이 모든 걸 대체할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하고, 말로만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LA 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여기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다. 이기기 위해 왔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축구와 결과로 보답하겠다"라며 "이 유니폼을 입는 동안 모든 걸 쏟아붓고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오는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바이에른전에서 드러난 '공격 리더' 부재는 개막 이후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프랭크 감독이 예고한 대로,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급 영향력'을 갖춘 새 얼굴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