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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생' 손흥민이 사우디 안 간 이유..."메시 영향력에 마음 바뀌었다" 호날두와 맞대결 대신 MLS행 결심

OSEN

2025.08.0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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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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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누빈다. 그 배경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의 존재가 있었다.

'ESPN UK'는 8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로스엔젤레스(LA)FC에 공식 입단한 그는 LAFC를 택한 이유 등에 대해 질문받았다.

손흥민은 올여름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정점에서 떠나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끝으로 토트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MLS. LAFC는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제 손흥민은 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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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흥민은 미국보단 사우디행이 점쳐졌다.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들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손흥민을 눈독 들였고, 이번 이적시장 초반에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그는 알 나스르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랜 팬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물밑에서 LAFC 측과 협상 중이었고, 급물살을 타면서 이적이 완료됐다. 그는 사실 LAFC가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고민하던 그를 LA로 이끈 존재는 바로 LAFC의 공동 회장 겸 단장인 존 토링턴이었다.

손흥민은 "처음엔 LAFC가 내 선택이 아니었다. 숨길 건 없다. 처음 존과 통화했을 때 그가 구단의 비전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명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단순히 지금뿐만이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나를 원해왔다는 구단의 의지도 느껴졌다. 난 선수로서 나를 가장 원하는 곳에 가고 싶었고, 그게 LAFC였다. 그래서 여기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내 마음을 바꾸게 해준 존에게 큰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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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MLS를 택한 이유 중 하나로 메시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메시는 2023년 여름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미국 MLS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고, 48경기 40골 2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후 조르디 알바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메시를 따라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의 존재감은 손흥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호날두가 있는 사우디 대신 미국 무대를 밟게 된 손흥민은 "(메시는) 정말 대단하다. 메시가 축구하는 걸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같은 세대에 살면서 그가 유럽 무대와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고, MLS에 합류하는 걸 본 건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메시가 클럽과 국가를 위해 해온 모든 일들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마음이 바뀌었다. 이렇게 그가 뛰는 걸 볼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이미 행운이다. 그리고 이제 메시와 같은 경기장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 시즌 메시와 손흥민의 맞대결을 보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LAFC는 서부 컨퍼런스이기에 정규 시즌에서 만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MLS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하거나 리그스컵 대진에서 운 좋게 만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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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년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벗은 손흥민은 "LA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다. 그곳에서 큰 야망을 가진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LA는 매우 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나는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LAFC 입단 소감을 밝혔다.

유럽 무대를 벗어난 것도 커리어 최초다. 이제 미국 팬들과 만나게 될 손흥민은 "MLS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난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에 왔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최대한 빨리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 이곳에서 레전드로 남고 싶다"라고 꿈을 내비쳤다.

손흥민의 MLS 데뷔 무대는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 혹은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카고 원정 명단에도 포함되며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LAFC는 서부 컨퍼런스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상위권 팀들보다 한두 경기 덜 치른 상태인 만큼 막판 순위싸움에서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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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ESPN UK, 원풋볼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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