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사령탑으로 돌아온 문경은 수원 KT 감독이 '공격력 강화'를 강조했다.
수원 KT는 7일 수원 KT 빅토리움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성균관대에 78-71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성균관대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마지막 쿼터에 20점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KT는 이번 시즌 문경은 감독 체제에서 변화를 꾀한다. SK 시절 우승 경험이 있는 문경은 감독을 선임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것. 문경은 감독은 KBL 행정가와 해설을 거쳐 다시 감독직을 맡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공격적인 농구를 예고했다. KT는 지난 시즌 최소 실점 2위(평균 73.7점)로 단단한 방패를 자랑했지만, 반대로 평균 득점은 경기당 74.7점(9위)에 불과했다.
문경은 감독은 "좋은 점은 가져가야 한다. 패리스 배스가 있을 땐 실점과 득점이 이상적이었다. 물론 작년에도 이기는 경기가 많았지만, 사실 기록만 보면 4등한 게 기적이다. 공격 리바운드만 상위권이고 나머지는 최하위권이었다"라며 "공격에 힘을 주다 보면 실점이 조금 늘 수는 있다. 하지만 무조건 80점 이상 득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공격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빠른 템포의 공격 횟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점은 조금 올라갈 수 있다. 그래도 장점은 가져가야 한다. 개인 수비들을 잘한다. 팀 디펜스 쪽으로 많이 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KT는 외국인 선수도 다 바꿨다. 레이션 해먼즈, 조던 모건과 작별하고 아이재아 힉스와 데릭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문경은 감독은 "외국 선수로 파생되는 외곽슛이나 공격을 바라지 않는다. KT가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게 약점인데 그렇게 되면 들어가길 바라는 거다. 이기길 바라는 농구는 하기 싫다. 반대로 슈팅도 많이 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를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강점이 공격 리바운드다. 접목시키면 성공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세트 플레이에서 해결사 역할은 허훈이 낫지만, 런닝 게임에서 빠른 공격은 김선형이 낫다. 분명히 다른 점"이라며 "그렇게 해서 김선형이 공을 잘 뿌려주면서 오픈 찬스를 빠르게 만들면 국내 선수들의 슈팅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김선형이 패스는 더 좋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물론 김선형 한 명만으로 KT의 공격이 빨라질 수는 없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빨라서 팀 전체가 빨라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모두가 달릴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두 외국인 선수도 달릴 수 있다. 인아웃을 같이 할 수 있게끔해서 상대를 정신없게 만드는 공격을 하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힉스와 윌리엄스는 둘 다 1.5옵션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1.5와 1.5지만, 그래도 윌리엄스가 6대4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윌리엄스가 자밀 워니나 아셈 마레이 같은 빅맨을 상대로도 혼자 막을 수 있다고 하면 더 편해지는 거다. 만약에 못 막으면 누굴 쓸지 납득시킬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KT는 부산 KCC로 떠난 허훈의 보상 선수를 선택하는 대신 현금을 받았다. 국가대표 센터 이승현이 후보였던 만큼 고민될 법도 했을 터. 문경은 감독은 "우선 샐러리캡이 오버된다.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았다. 이승현 정도 되는 선수를 데려오면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A+ 정도 선수는 데려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 게다가 가뜩이나 포지션이 두터워서 돈으로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사령탑으로 다시 코트에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문경은 감독. 그는 "설레는 마음이다. 어떻게 될지 나도 굉장히 기대된다.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멤버가 좋은 상황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우승이다. 막상 와서는 '우승하겠습니다'하고 시작했는데 굉장히 긴장되고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경은 감독은 "그래서 힉스를 선발했다. 팀에 안정감을 조금 주려 했다. KBL 경험이 없는 두 명을 뽑으면 잘 안 될 때 크게 흔들릴까 우려했다. 내 농구가 단기간에 잘 스며들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도 힉스는 KBL을 잘 알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빠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 선발한 이유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문경은 감독과 KT는 비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 그는 "계획한 대로 가고 있다. 박준영이 4주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여기까지도 크게 틀어지지 않았다. 오늘 연습 경기에서도 안 해본 수비를 했다. 잘 연습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준영은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졌지만, 나가노와 도쿄를 거칠 9월 초 일본 전지훈련엔 충분히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