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불법 단체로 지정된 '팔레스타인 행동'에 대한 지지 시위가 벌어져 약 2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의회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수백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나는 인종학살에 반대한다. 나는 팔레스타인 행동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었고 대다수는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플래카드를 들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시위자들도 있었다.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팔레스타인 행동'은 지난 6월 영국 공군 기지에 잠입해 공중급유기 2대에 페인트를 분사해 파손한 이후 의회 표결을 거쳐 테러방지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됐다. 금지 단체 회원이나 지지자는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할 수 있다.
체포된 시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런던경찰청은 "오늘 의회 광장에 와서 '팔레스타인 행동'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체포됐거나 체포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된 시위자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시위를 더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런던 곳곳에 있는 구치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행동'이 금지 단체가 된 것은 팔레스타인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며 팔레스타인인의 권리에 관한 시위의 자유와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