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시카고 원정에서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LA)F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 팀과 함께 시카고 원정에 동행한다. 그는 내일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라고 전했다.
LAFC는 10일 미국 브릿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파이어와 2025시즌 MLS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미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단이 시카고로 이동한 상황이다.
미국 축구에서 공신력 높은 톰 보거트 기자도 이번 경기가 손흥민의 데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이 비자를 받아 내일 시카고 원정 경기에서 LAFC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공식 자격을 얻었다. 그는 비자가 도착하길 기대하며 팀과 함께 원정길에 올랐다. 데뷔 준비 완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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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여름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정점에서 떠나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끝으로 토트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MLS. LAFC는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제 손흥민은 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LA 도시 전체가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을 환영하고 있다. 그의 LA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현지 팬들은 물론이고 캐런 배스 LA 시장, 김영완 LA 한국 총영사 등이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을 맞이했다. 배스 시장은 "역사적인 날이다. LA 전체가 신난 날이다. 쏘니를 이제 공식적으로 엔젤리노(LA 시민)로 선언한다"라며 그에게 시민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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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LA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다. 그곳에서 큰 야망을 가진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LA는 매우 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나는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LAFC 입단 소감을 밝혔다.
커리어 최초로 유럽 무대를 벗어난 손흥민. 이제 미국 팬들과 만나게 될 그는 "MLS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난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에 왔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최대한 빨리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 이곳에서 레전드로 남고 싶다"라고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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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빠르게 LAFC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언제 뛸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토트넘에서) 프리시즌을 막 마쳤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축구를 하러 왔고 이제 경기를 할 준비가 되었지만, 준비해야 할 일이 좀 있다. 코칭 스태프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10일 시카고 원정 혹은 다가오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이 손흥민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 LAFC는 "토요일 시카고와 경기는 구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으로부터 '축구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한다고 발표하면서 LA에서 벌어진 다사다난하고 역사적인 한 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LAFC는 서부 컨퍼런스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상위권 팀들보다 한두 경기 덜 치른 상태인 만큼 막판 순위싸움에서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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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의 공동 회장 겸 단장인 존 토링턴도 손흥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쏘니는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아주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야망과 능력, 성격은 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면서 "손흥민이 그의 특별한 경력을 위한 다음 장으로 LA를 선택해 자랑스럽다"라고 환영했다.
공동 구단주인 베넷 로젠탈 역시 "손흥민을 LAFC와 우리 도시로 데려오는 것은 몇 년 동안 우리의 꿈이었다. 나와 내 파트너들은 쏘니라는 '선수'와 쏘니라는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라며 "손흥민 영입은 경기장에서 우수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글로벌 축구 무대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럽으로서 명성을 계속 쌓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손흥민은 LAFC뿐만 아니라 MLS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MLS는 손흥민을 "이번 주 LAFC는 손흥민이 2650만 달러가 넘는 리그 이적료 신기록으로 클럽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라며 "LA에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손흥민은 2023년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로 ML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입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집중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