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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떠나는 건 알고 있었지만..." 19살 베리발, '레전드' 손흥민 빈자리 고백 "조금 이상한 기분이에요"

OSEN

2025.08.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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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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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루카스 베리발(19, 토트넘 홋스퍼)이 '캡틴' 손흥민(33, LAFC)의 이적을 눈치 채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가 떠난 빈자리는 너무 큰 모양새다.

영국 '풋볼 런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베리발은 자신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마법 같은 '10번' 역할을 해내길 바라며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이 떠날 거란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뒤 프랭크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까지 실패하면서 믿을 만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사라지고 말았다.

가장 큰 건 역시 손흥민의 이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 공격을 이끌어온 그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FC로 떠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끝으로 토트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정점에서 작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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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지난 7일 LAFC는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제 손흥민은 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LAFC에서도 등번호 7번을 받은 손흥민. 그는 "LA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다. 그곳에서 큰 야망을 가진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LA는 매우 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나는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유럽 무대를 벗어난 것도 커리어 최초다. 이제 미국 팬들과 만나게 될 손흥민은 "MLS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난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에 왔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최대한 빨리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 이곳에서 레전드로 남고 싶다"라고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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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남기고 떠난 손흥민. 그는 한국 땅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애써 눈물을 참던 손흥민도 교체된 뒤 눈시울을 붉혔고, 동료들 역시 눈물을 훔쳤다. 다만 매디슨이 경기 막판 십자인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가 터지기도 했다. 베리발은 이에 대해 "정말 정말 운이 없다. 축구는 때때로 잔인하다"라며 "쏘니에게도 아름다운 결말이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매디슨에겐 정말 잔인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흥민의 빈자리도 언급했다. 베리발은 "손흥민은 클럽의 전설이며 아마도 역사상 최고의 선수일 거다. 그래서 그가 항상 옆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아직 아직 완전히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아마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떠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베리발이다. 그는 "손흥민이 이적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물론 모두가 (이적을 발표했던) 경기 전 기자회견을 봤다. 우리는 그 직전에 공식적으로 알게 됐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 모두가 손흥민에게 말을 걸었고, 모두가 사진 찍으며 행운을 기원했다. 아마 그는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모두와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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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리발은 뉴캐슬전을 마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쏘니,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여기서 첫 시즌을 뛰고 훈련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당신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단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또한 베리발은 "이 클럽에 대한 당신의 열정 덕분에 이 팀에 온 지 첫날부터 토트넘을 대표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클럽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번 시즌은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특별하게 남을 거다. 특히 우리를 그 자리로 이끌어준 손흥민 당신에게는 더욱 특별할 거다. 고마워, 레전드"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베리발이 토트넘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그를 잘 챙겨줬다. 베리발이 뛰었던 스웨덴 유르고르덴의 스포츠 협력자 피터 카스팔루디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뛰고 있던 손흥민이 베리발의 이적이 확정되자마자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해'라고 문자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를 받은 베리발은 아주 기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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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LAFC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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