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 타인 선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또 럼 서기장 10일 방한 맞아 서면 인터뷰
"베트남문화원 한국에 설립 계획…보호무역주의 도전, 발전모델 혁신으로 극복"
베트남 부총리 "서기장 방한 계기로 안보·반도체·AI 등 협력"
부이 타인 선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또 럼 서기장 10일 방한 맞아 서면 인터뷰
"베트남문화원 한국에 설립 계획…보호무역주의 도전, 발전모델 혁신으로 극복"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부이 타인 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가 한국과 외교·국방·안보, 인프라·첨단기술·반도체·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 부총리는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럼 서기장의 이날 국빈 방한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한국 속담대로 한국과 힘을 합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한국을 찾는 럼 서기장은 13일까지 나흘간 국빈 방문하면서 11일 정상회담·국빈 만찬, 12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 13일 부산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선 부총리는 "럼 서기장 방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외국 지도자 방문이라는 점은 두 나라 지도부가 양국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한을 계기로 베트남은 한국과 외교·국방·안보부터 인프라·첨단기술·반도체·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디지털 전환·문화산업·관광·노동·기후변화 대응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선 부총리는 "두 나라는 문화, 역사, 사회적 가치, 그리고 정(情)과 충성심, 공동체 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 자립 의지 등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인 35만 명 이상, 한국인 25만여명이 각각 상대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국민 교류를 심화하기 위해 한국에 베트남 문화원을 설립하기로 했다면서 한국이 베트남 각 지방의 관광 홍보 등을 지원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베트남-한국 다문화 가정이 약 10만 가구에 이른다"면서 이들 가정에서 태어난 세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 자국에 있는 상대국 국민 공동체를 계속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선 부총리는 또 "한국은 베트남에서 현재 약 1만개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는 최고의 투자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면서 "보호무역주의 심화, 일부 주요국의 관세 관련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국은 지속 가능하고 유연한 공급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베트남 기업들의 참여 심화를 장려하고 있으며,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관련해 선 부총리는 약 40년간 '도이머이'(쇄신) 과정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해온 베트남이 이제 시험대에 처했다면서도 "이는 발전 모델을 과감하게 혁신할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우선 중앙·지방 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럼 서기장이 이끄는 현 베트남 국가 지도부는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30개에서 22개로, 광역 지방 행정구역을 63개에서 34개로 줄이는 베트남 정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작고 강하면서 효율적인' 정부를 구현하면서 재정 부담을 줄여 절약한 예산을 유치원·초중고 등록금 면제 같은 핵심 사회 복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결과 국가 자원을 더 최적화하고 제도를 개선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한국 대기업 등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력 심화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을 국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선 부총리는 베트남이 이 같은 개혁을 통해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2030년까지 현대적 산업 기반을 갖춘 중상위 소득 개발국가, 베트남 건국 100주년인 2045년까지 사회주의 선진 고소득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