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신챔프 ‘유나라’. 25.15 패치부터 진행되는 4라운드에서 글로벌밴이 풀린 신규 챔프 ‘유나라’는 4라운드 첫 경기인 한화생명과 농심의 경기부터 곧장 소환사의 협곡에 뛰어들었다.
유나라는 9일 T1과 농심의 경기에서 밴 당한 것을 고려하면 8경기에서 밴픽률 100% 였다. 승률도 준수하다. 7경기에서 5승 2패. ‘룰러’ 박재혁, ‘바이퍼’ 박도현, ‘테디’ 박진성, ‘버서커’ 김민철, ‘디아블’ 남대근까지 유나라를 잡으면 노데스 캐리를 하거나 1데스만 당하면서 협곡을 마음껏 주물렀다.
팔 길이가 짧아 라인전 구도에서 불리하다는 일부의 우려는 프로 레벨에서의 고도화된 설계와 운영으로 극복하면서 강점인 광역 딜링과 데미지 성장성으로 이제는 필밴카드로 거론될 정도다.
OSEN은 지난 7일 젠지와 T1의 경기가 끝난 후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만나 신챔프 ‘유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재혁은 2세트 유나라로 11킬 노데스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루시안을 무력화시켰다.
박재혁은 “T1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정말 힘든 경기였다. 그럼에도 강팀인 T1을 이겨서 무척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2세트는 확실히 많이 불리했다. 봇에서 한 번 루시안을 상대로 킬을 올렸던 것이 유효했다. 그리고 3세트는 코르키와 잭스를 돌린 게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T1전 승인을 설명했다.
젠지는 T1과 4라운드 경기 2세트에서 블루 1픽으로 ‘유나라’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로 인해 T1은 럼블 자르반 오리아나로 상체를, 루시안과 나미로 봇 듀오를 완성해 전반적인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가는 구도를 완성했다. 위험성을 감수하고 선택한 이유를 묻자 ‘룰러’ 박재혁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전투에 다재다능한 ‘유나라’의 강점을 어필했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최근 추세에서 유나라가 퍼플 4픽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는 ‘유나라’의 성능이 ‘말이 안될 정도로 좋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블루 1픽에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건넸다. 이번 경기에서 사실 유나라에 대한 밴픽 압박감이 있어서 깔끔하게 블루 1픽으로 가져오자 라는 이야기를 했다.
조금 더 첨언해서 생각을 이야기하면 현 기준으로 유나라는 밴 1, 2, 3픽은 모르지만, 최소한 4, 5밴에는 무조건 포함되야 한다. 방금 유나라에 대한 압박감을 이야기했지만, 차라리 1세트에서 우리가 가져오던, 상대가 하더라도 빨리 빼는게 뒷 경기들에서 밴픽에 대한 압박감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박재혁은 평타 위주임에도 치명적인 속도감과 광역 딜링이 가능한 ‘유나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유나라에 대한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라인전이 약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라인전도 약하지 않다. 라인전도 준수한 편에다 6레벨을 찍으면 대시(dash)기도 있고, 밀고 나가는 힘이 더 강력해진다. 챔피언 이동기도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포텐도 더 강해진다. 그냥 챔피언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챔피언이 사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유나라’는 지난 9일 T1과 농심의 경기에서 필밴 카드가 됐다. 레드 사이드에서 임하던 T1이 유나라를 금지 목록에 올려놓았다. 유나라의 이후 행보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