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위고 요리스(38)와 손흥민(33, 이상 LAFC)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에 위치한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MLS 원정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로 나서 경기 끝까지 뛰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던 손흥민은 1-1이던 후반 1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말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데이비드 마르티네스 대신 들어간 손흥민은 좌우를 왔다 갔다 하며 뛰었다.
손흥민 투입 후 불과 9분 만에 시카고에 한 골 내줘 1-2로 끌려가던 LAFC는 후반 31분 동점을 만들었는데, 손흥민과 요리스가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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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요리스가 시카고의 슈팅을 슈퍼 세이브 했다. 이때 흐른 공이 하프라인에 있던 LAFC 공격 자원 오르다스에게 흘렀고, 그는 수비 방해 없이 홀로 있던 손흥민에게 빠르게 공을 내줬다.
공을 부드럽게 받아낸 손흥민은 단독 드리블로 시카고 골문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때 시카고의 테란이 손흥민의 등을 팔꿈치로 밀었다. 주심은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테란은 경고를 받았다. 키커로 손흥민이 아닌 부앙가가 나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로 득점 기쁨을 나눴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다.
손흥민은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박스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몸을 틀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수비 방어에 막혔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정규 시간 기준 약 30분 뛴 손흥민은 볼 터치 20번 하면서 슈팅 3회(유효 슈팅 1개), 패스 성공률 67%(6회 성공/7회 시도), 페널티킥 획득 1개, 상대편 박스 내 터치 3회, 태클 성공 100%, 수비적 행동 1회, 드리블로 제침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준수한 6.6점을 받았다.
경기 후 LAFC는 요리스에서 시작해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조명했다.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반칙을 얻어낸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리며 “우리가 얻은 페널티킥 과정”이란 멘트를 곁들였다. 요리스의 눈부신 선방부터 손흥민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대단했단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요리스가 2023년 12월 LAFC로 떠나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미국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손흥민 바로 전 토트넘 주장이 요리스다.
ESPN에 따르면 요리스는 이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라며 “그는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지난해 유로파리그 우승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과 이미지 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고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다. 선수로서 한 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목표와 도전이 필요하다. MLS로 온 건 리그, 도시, 구단, 그리고 팀 모두에 좋은 일이다. 그는 본보기가 될 선수다. 배울 점이 많고, 아주 큰 영향을 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