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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개성 DMZ국제평화마라톤’ 추진…성사땐 분단 후 최초

중앙일보

2025.08.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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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방문해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 파주시
경기 파주시가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을 가로질러 달리는 마라톤대회 개최를 추진한다. 파주시는 남북 마라톤대회 개최 추진을 공식화함으로써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 화합과 협력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일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방문해 ‘파주∼개성 DMZ(비무장지대)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북한 주민 접촉신고서를 제출했다.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는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와 DMZ를 가로질러 개성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남과 북을 달리며 다시 찾아온 남북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의 도시 파주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특별한 대회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대남방송 중단, 대북확성기 철거 등 실질적인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시행된 것에 발맞춰 접경지역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화합과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방문해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 파주시


김경일 파주시장, 3년 전부터 남북협력사업 일환으로 구상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는 김경일 시장이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구상해 왔던 스포츠 대회다. 하지만 지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로 인해 3년 내내 접경지 일대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온 탓에 남북 접촉이 차단돼 대회 개최를 위한 제안조차 꺼내지 못한 상태였다.

파주시는 그러던 차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평화 기류가 형성되고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어 남북 간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보다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 실행에 나선 것이다.

파주시는 이번 통일부 방문을 통해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북한 주민 접촉신고서가 수리되면 향후 북측과 실무 접촉 및 남북교류협력사업 승인, 대회 일정 조율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는 제 오랜 꿈으로, 그간 계획해 온 대로 성사되기만 한다면 남북화합과 교류, 경제협력이 재개되는 물꼬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통일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에 마라톤대회를 공식 제안해 이 대회가 남북 간 평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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