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스페셜 MC로 이정민 전 아나운서가 출격했다.
이정민은 지난 2005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17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2022년 프리선언을 했다. 이후 3년 만에 ‘사당귀’를 통해 프리선언 후 처음으로 KBS에 출연하게 된 것.
이정민은 스파 숍 사장이 된 근황을 알리며 “퇴직금을 다 넣고, 은행 대출을 땡겼다”고 말했고, 엄지인이 “퇴직금 얼마 안되지 않냐”고 묻자 “큰 거 한 장 정도”라고 답했다. 이정민은 엄지인의 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각오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OSEN DB.
공개된 VCR에서는 이순실이 직원 민희와 함께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직원 민희 씨는 결혼 후 세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5년 넘게 임신이 안되고 있어 고민인 상황이었다고.
이순실은 “북한에서는 시집가서 애를 못 낳으면 쫓겨나. 남자가 못 낳든, 여자가 못 낳든 검사가 없어도 여자가 잘못이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정민은 “이거 완전히 조선시대적 사고잖아요”라고 놀라워했고, 이순실은 “민희가 이런 상태라고 해도 병원가서 부끄러워서 말을 못한다”고 전했다.
민희 씨는 산부인과를 찾아간 이유로“결혼을 21년도에 했다.결혼할 당시만 해도 금방 생길 줄 알았다. 근데 잘 안생기더라. 그래서 인공수정도 했고, 시험관도 한번 했다. 일단 주사를 굉장히 많이 맞는다. 배가 구멍 뚫린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본 이정민도 “저 같은경우에도 첫째는 자연스럽게 바로 생겼는데 둘째는 안생기더라. 이제는 병원에서도 시험관 타이밍이라고 해서 시도했는데, 주사가 한대가 아니다. 하루에 3~4번씩 시간에 맞춰서 해야한다. 회식을 하다가도 알람이 울리면 화장실에 가서 주사를 맞은 적이 있었다.성공하고 세보니까 10번째에 성공했더라”고 말했다.
의사의 진단 결과, 민희 씨는 난임 상태에 해당한다고. 조금 더 구체적인 검사를 진행한 뒤 다시 의사를 만난 민희 씨는 긴장된 모습이었다. 의사는 “결과가 사실은 우리는 다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를. 근데 좋아요. 괜찮아”라고 말했다. 이에 민희 씨는 웃음이 터졌고, 검사 결과 평균 정도의 건강한 난자를 갖고 있다고. 호르몬, 난소 나이 다 정상이라고. 의사는 “노력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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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은 “저도 처음에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된 이유가 30대 중반이었는데 난소 나이가 42세 였다.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왜 이렇게 안 좋을까’ 생각했는데, 문제는 아침방송이었다. 매일 새벽부터 무리한 스케줄을 10년 넘게 하니까 몸에 무리가 됐다”고 털어놨다.
먼저 프리를 선언한 이정민에 엄지인의 프리선언을 추천하냐 묻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정민은 엄지인에 “하지마. 나가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이런 조명 안 달려있다. 이정도의 스튜디오 크기 있지. 1년에 몇 번 못 본다”고 일단 만류했다. 엄지인이 “여기 난방도 안 된다”고 털어놓자, 이정민은 “한겨울에 난방 안 되는 거? 밖은 더 심해”라고 말했다.
이정민은 가장 서러웠던 순간으로 “퇴사하자마자 KBS 관련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바로 마이너스 통장을 메꾸라고 하더라. 이게 저를 담보로 했던 건 KBS라는 뒷배였던 거다. 내가 널 뭘 믿고 빌려주냐 이거다”고 했고, 엄지인은 “나 지금 8월에 한 주에 당당직, 주말 근무, 숙직이 다 들어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정민은 “근데 저는 그 근무가 그립다. 그런 게 있기 때문에 매달 내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거다. 또 나가면 지금 하는 프로그램을 다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프로그램을 못 할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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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스로는 엄지인 아나운서가 모교인 연대 한국어 어학당에 가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K직장 문화’에 대한 강의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엄지인은 특강을 위해 후배 김진웅, 허유원을 데리고 연대로 향했고, 이때 김진웅은 모교인 서울대 과잠을 입고 등장해 몰매를 맞았다.
김진웅은 삼수를 고백하며 서울대 부심을 드러냈고, 엄지인은 “여기서 많은 남자를 울렸다. 연대 김태희였다”고 말해 후배들을 당황하게 했다. 전현무는 스튜디오에서 “김태희가 아니라 김대희 아니냐”라고 비웃었다.
허유원은 홍콩 시립대 출신이나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고려대학교를 재학했다고. 허유원이 “고연전을 가봤다”고 하자, 엄지인은 ‘연고전’이라고 발끈했다. 엄지인은 “아나운서실만 봐도 김동건, 손범수, 전현무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 역시 “고연이라는 말이 어디에 있니. 약국에 가도 연고는 팔지 고연은 팔지 않아. 답답하네”라고 모교 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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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어학당으로 향한 세 사람은 ‘K-직장문화’ 교육에 나섰고, 엄지인은 특강에 앞서 모자를 쓴 학생을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스튜디오에서 야유가 등장하자 “직장 생활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지인은 선배와의 메신저 연락, 식사 예절을 언급하며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라고 일동복창하게 했고, 스튜디오에서 ‘갑 버튼’이 연달아 울리며 “이게 대체 무슨 강의냐”, “학생들이 한국 싫어하며 어쩌냐”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