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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새 동료'가 본 SON의 프로의식..."원정에 따라갈 생각만 가득하더라"

OSEN

2025.08.10 03:50 2025.08.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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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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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의 프로의식을 잘 보여준 인터뷰였다. 

'디 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손흥민은 새로운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교체 투입 16분 만에 페널티 킥을 유도하며 팀에 승점 1을 안겼고, 현지에서도 즉각적인 찬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메이저 리그 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박스 안 돌파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데니스 부앙가가 이를 마무리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한 주는 숨 가빴다. 지난 3일, 한국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작별 경기를 치른 그는 7일 LA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고, 불과 사흘 뒤 시카고 교외에서 MLS 데뷔전을 치렀다. 현지시간으로 경기 하루 전 오후 10시가 돼서야 LA FC가 "손흥민이 원정 명단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경기장에는 한국 국기와 토트넘 유니폼을 든 팬들이 가득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 동료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손흥민은 합류 후 불과 두 번의 훈련만에 팀에 녹아들었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홀링스헤드는 "많은 특급 선수들은 '준비가 되면 뛸게'라고 하지만, 그는 바로 팀에 합류하고 싶어 했다.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원정에 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투입 직후부터 활발히 움직였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중앙을 돌파하던 그는 시카고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VAR 끝에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부앙가가 골로 만들어냈다.

경기 막판에는 결승골 기회도 있었다. 추가시간,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이 조너선 딘의 태클에 막히며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데뷔주간은 정말 특별했다. 승점 3점을 못 따 아쉽지만, 경기에 나서 행복하다. MLS를 성장시키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는 늘 야유를 받았는데, 오늘은 환영받았다. 멀리서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다만 손흥민 데뷔 무대의 배경은 MLS의 현실을 드러냈다. 시카고는 NFL 시카고 베어스의 경기 일정과 겹쳐 홈구장 솔저 필드를 비우고, 한때 사용했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열었다. 2006년 개장한 이 구장은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선수들은 '발이 무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홀링스헤드는 '한 걸음마다 10kg이 더해진 것 같았다'라고 표현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MLS 일정은 험난하다. 다음 경기는 미국 동부 길릿 스타디움(뉴잉글랜드) 원정, 이후 무더운 텍사스 프리스코에서 FC댈러스와 맞붙는다. MLS 초창기(MLS 1.0) 시절을 연상케 하는 환경 속에서, LA FC는 역대 최고 이적료(2600만 달러)에 영입한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LA FC는 9월 1일이 돼서야 홈 팬들 앞에서 손흥민을 선보일 수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오늘 페널티 킥 장면은 전술로 만든 게 아니라 축구가 주는 순간이었다"라며 "그게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홀링스헤드 역시 "그는 지난 5일 동안 LA 전역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시차, 행사, 홍보 요청에도 원정에 합류해 팀과 함께했다"라며 감탄했다.

손흥민은 "날씨가 영국보다 더웠지만, 경기 자체를 즐겼다. 아직 팀과 2~3회밖에 훈련하지 않았지만, 이미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MLS와 LA FC가 바라는 '게임 체인저'의 출발이, 시카고 교외에서 힘차게 시작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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