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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만개 실패' 다르윈 누녜스, 리버풀 떠나 알 힐랄 이적...이적료 859억 원

OSEN

2025.08.1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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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 힐랄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알 힐랄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에서 끝내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다르윈 누녜스(26)가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힐랄로 향한다. 빅리그 무대를 떠나 아시아 최정상 클럽에서 부활을 노린다.

알 힐랄은 1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누녜스의 영입 절차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리버풀로부터 이적했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BBC'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5,300만 유로(약 859억 원)에 달한다.

누녜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빨리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는 짧은 입단 소감을 남겼다.

우루과이 출신인 누녜스는 187cm의 장신에 스피드와 활동량을 겸비한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14세에 자국 명문 페냐롤 유스팀에 입단했고, 2017년 1군에 데뷔해 3시즌 간 22경기 3골을 기록했다. 2019년 라리가2(스페인 2부) 알메리아로 이적한 그는 첫 시즌에 16골 3도움으로 주목받았고, 이 활약을 발판으로 2020년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 합류했다.

벤피카에서 누녜스는 완전히 폭발했다. 2020-2021시즌 44경기 14골 10도움, 2021-2022시즌에는 무려 34골 4도움으로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유럽 무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빅클럽의 구애를 받았다.

결국 2022년 여름, 약 7,500만 유로의 이적료와 함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에 입성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한 엘링 홀란과 비교되며 '신흥 라이벌 구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시즌 리그 9골, 챔피언스리그 4골에 그쳤고, 결정력 기복과 기술적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2023-2024시즌 리그 11골 8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했고 시즌 말미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며 불화설까지 나왔다. 지난 시즌 새로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는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리그 5골에 그쳤다. 슬롯 감독은 그의 훈련 태도와 경기 집중력까지 지적했고, 누녜스는 '전력 외 자원'이 됐다.

리버풀은 방출을 추진했지만, 높은 연봉과 이적료가 걸림돌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등의 관심설이 있었으나 유럽 무대에서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그때 손을 내민 곳이 알힐랄이었다.

알 힐랄은 사우디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2위와 ACL 엘리트 4강 탈락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인테르 부흥기를 이끈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선임하고, 프랑스 국가대표 테오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건재하지만, 부상과 연령을 고려해 새 골잡이 필요성이 컸다.

리그 최다 득점팀(91골)임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리그·ACL·컵대회 일정을 소화할 뎁스 보강이 필수였다. 누녜스는 인자기 감독의 전술 아래 미트로비치, 살렘 알도사리, 말콤 등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활동량과 공간 침투가 강점인 만큼, 파이널 써드에서의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누녜스 역시 이번 이적을 커리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리버풀에서 '실패한 공격수'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만큼, 알힐랄에서의 성공은 개인 명예 회복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준비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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