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김준범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FC에 3-2로 역전승했다.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대전(승점 42)은 김천상무(승점 40)를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수원FC는 4연승에서 연승 행진을 멈추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순위는 10위를 지켰다.
시작은 대전이 좋았다. 경기 시작 56초 만에 최건주가 선제골읕 터뜨렸다. 수원FC 수비수 이시영이 골키퍼에 내주던 패스를 가로채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도 외국인 공격수들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46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싸박이 왼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전반 49분 루안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바꾼 건 대전 미드필더 김준범이었다. 후반 30분 김준범이 골문으로 쇄도하던 공격수 주민규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주민규는 오른발로 동점골을 넣었다. 주민규의 시즌 11호 골. 주민규는 득점 선두인 전북 현대 공격수 전진우(12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주민규는 후반 36분 원더골을 넣을 뻔했다. 수원FC 안준수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앞까지 나온 것을 본 주민규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롱킥을 시도했다. 공을 골대에 맞고 아웃됐다.
대전은 후반 37분 김준범의 결승골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수비수 이명재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김준범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잡은 뒤,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후반 추가 시간 싸박의 헤더로 동점을 노렸으나 선방에 막혔다.
포항 스틸야드에선 홈팀 포항 스틸러스가 홍윤상의 결승골로 광주FC를 1-0으로 물리쳤다. 두 달 만에 2연승을 신고한 포항은 FC서울(승점 37)을 제치고 4위(승점 38)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직전 전북전에서 1-2로 진 광주는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광주의 순위는 그대로 7위(승점 32)다. 광주는 이날 '태업 논란'을 일으킨 팀의 간판스타 아사니 없이 경기에 나섰다. 자유계약으로 내년 1월 이란 에스테그랄로 팀을 옮길 예정인 아사니는 아프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반 광주 선수들의 파울 플레이에 잇따라 허리 부위에 충격을 입어 고통을 호소한 포항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창우와 교체돼 벤치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