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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AI시대, 산업기술·인재 ‘해외교류’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2025.08.10 08:01 2025.08.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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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인공지능(AI)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은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 분야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의 효율적 활용뿐만 아니라 국제 기술 협력, 즉 기술 교류와 인재 교류가 필요하다.

첨단 산업 분야의 국제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외 최우수 연구기관들을 글로벌산업기술협력센터(GITCC)로 지정하고, 우리 기업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GITCC 운영의 목적은 첨단전략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압도적 산업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사업화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GITCC를 통한 국제 공동연구는 반드시 해외 연구진이나 최첨단 장비 등 우수 연구 자원이 필요한 고난도의 기술 개발에만 적용된다. 과제로 지정되려면 연구 목표가 충분히 도전적이고 혁신적인지 먼저 검증받아야 한다. 올해 과제 선정 경쟁률은 18대 1에 이를 정도로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올해 GITCC로 선정된 캐나다 토론토대는 제조 AI를 주력 분야로 삼고 있어 특별한 눈길이 간다. 우리나라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캐나다의 AI 역량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수립한 AI 강국이다. 또 토론토대는 AI 분야 QS 세계 대학 순위 10위로, 딥러닝의 창시자이자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튼 교수가 근무하는 곳이다. 얼마 전에는 토론토대 캠퍼스에서 한·캐나다 AI 기술 협력 세미나도 열었다. 학생·연구원·교수는 물론이고, 토론토 지역 AI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양국 산업 AI 현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제 기술 협력은 해외 시장 진출, 첨단 산업 공급망 확보, 국제 표준과 인증 선점 등 우리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선도 국가가 되려면 적극적으로 우수한 해외 인재와 기술을 수용하고 교류하는 개방형 혁신 정책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한다.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득세하면서 협력과 공유의 정신이 훼손됐지만,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결국 협력과 소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GITCC가 우리 기업들의 국제 기술 협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다하길 기대하며, 산업기술 국제 협력 사업의 단일 창구기관인 KIAT도 우리 기술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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