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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나가는 일본과 차이가 너무나 크다!" 중국 언론, 아르헨전 취소에 '절망'→"자신감 챙길 기회도 없어"

OSEN

2025.08.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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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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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중국이 10월 예정됐던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결국 취소했다. 표면적으로는 현실적인 사정이 이유지만, 배경에는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를 둘러싼 논란과 중국 축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 겹쳐 있다.

중국 '소후닷컴'과 아르헨티나 '올레'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당초 10월 중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미국에서 멕시코전을 포함한 2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결정에는 2024년 홍콩에서 벌어진 '메시 노쇼' 사건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 경기에서 메시가 결장하자, 그를 보기 위해 표를 샀던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불과 3일 뒤 일본 고베전에서 메시가 교체 출전하자 홍콩 팬들의 불만은 폭발했고,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여파로 지난해 3월 예정돼 있던 중국-아르헨티나 친선전도 취소됐다. 2년 연속 무산된 셈이다.

메시 논란만이 이유는 아니다.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가 내부적으로도 아르헨티나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경기 흥행은 보장되지만 전력 강화 효과가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94위 중국의 격차는 너무 커 오히려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대패했다.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7로 무너졌고,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0-3), 일본(0-2)에 완패했다.

재정적 부담도 작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대전료'는 수천만 위안(약 수백억 원) 수준으로, 중국축구협회 예산으로는 감당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현실은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은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10~11월 브라질·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성사를 위해 협상 중이다. 9월에는 멕시코와 미국, 10월에는 파라과이와도 맞붙을 계획이다. 반면 중국은 베트남과의 평가전 준비에 그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월드컵에 나서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준비 방식 차이가 뚜렷하다"라며 "중국의 평가전 일정은 팬들에게 전혀 자신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팀과 꾸준히 맞붙는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국은 스스로 그 기회를 놓쳤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중국은 메시 논란과 전력 격차, 재정 문제를 이유로 아르헨티나전을 포기하고 베트남 등 비슷한 수준의 팀과 맞대결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체면을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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