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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포 22개 폭발' 남자농구, 아시아컵 '죽음의 조' 탈출...괌과 8강 결정전

중앙일보

2025.08.10 12:18 2025.08.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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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승리를 이끈 한국 에이스 이현중(가운데).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 8강 결정전에 진출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97-86으로 완파했다. 레바논은 직전 대회(2022년) 준우승 팀이다. 이로써 안준호팀은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와 1차전에서 61-97로 패한 한국은 카타르와 2차전에서 97-83으로 이긴 데 이어 이날 레바논까지 잡아냈다. 조 1위는 3연승을 달린 호주가 차지했다. 레바논(1승2패)이 3위, 카타르(3패)가 최하위인 4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16개 참가국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조 2, 3위는 8강 결정전을 벌인다. 호주가 8강에 직행했고, 한국과 레바논은 8강 결정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12일 열리는 8강 결정전에서 B조 3위 괌과 맞붙는다. 승자는 8강에서 C조 1위 중국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핵심 선수인 여준석(시애틀대)과 이정현(소노)이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신들린 외곽포를 쏟아내며 힘과 높이를 앞세운 레바논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7명의 선수가 3점슛 38개를 던져 22개를 성공했다.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57.9%에 달했다. 2점슛(46.2%), 자유투(53.1%)보다도 성공률이 높았다.

슈터 유기상(LG)이 3점슛 8개 포함 28득점을 기록했고,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도 3점슛 7개 포함 28점으로 펄펄 날았다. 대회 직전 레바논으로 귀화한 미국 출신 디드릭 로슨은 7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로슨은 2023~24시즌 프로농구(KBL)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안준호 감독은 승리 후 "국민에 약속한대로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원팀 코리아'가 돼 한국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스피드와 압박 수비 그리고 외곽슛이 모두 살아난 덕분이다. 여준석과 이정현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빠진 두 선수의 몫까지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살아남아 전설이 되자'고 얘기했다. 안 감독은 "우린 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건 아니다. 철저히 괌전을 준비하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 전설이 돼 귀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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