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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그 어떤 것보다 노벨 평화상 원한다”

중앙일보

2025.08.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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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 9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평가절하하며 “그는 그 어떤 것보다 노벨 평화상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분쟁 중재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에 대해 “상황을 중대하게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체결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선언과 관련해 “진짜 문제는 지난 몇 년간 러시아가 (분쟁의 핵심이던)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장악하게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있었던 태국·캄보디아 중재에 대해서도 “그(트럼프 대통령)는 단순히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했다.

또한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이후 휴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있었다는 분석에 대해선 “인도 정부뿐 아니라 인도 전체가 트럼프가 공을 차지하려 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 대한 선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이를 의식해 추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와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백악관 평화선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노벨위원회에 보낸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표적 매파 인사인 볼턴 전 보좌관은 1기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하다 경질됐으며 이후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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