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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달랐던 손맛" 회심의 빠던에 90도 인사 꾸벅…비로소 찾아오는 조형우의 시간, SSG도 뿌듯하다

OSEN

2025.08.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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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완전 손맛이 달랐어요.”

프로야구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는 비교적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이숭용 감독은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표현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안방마님다운 능청스러운 면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성과가 나와야 모든 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형우는 그렇게 달라졌다. 조형우는 SSG 안방의 미래에서 현재가 되어가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뽑힌 유망주는 올해 자신의 성장세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 2023년 62경기 출장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는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조형우는 68경기 타율 2할5푼1리(187타수 47안타) 4홈런 21타점 OPS .65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 이지영과 출장 시간을 나눠 갖고 있지만 올해는 조형우가 더 많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올해 483⅔이닝을 뛰고 있다. 이지영은 375⅔이닝. 이제는 안방의 무게가 조형우에게 옮겨가고 있다. 이지영도 주전 경험이 많은 포수이고 당장 성적을 위해서는 이지영이 필요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처럼 조형우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게 맞다. 

기회를 부여한 만큼,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올해 조형우는 성장했다. 최근 허리 디스크 증세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다시 돌아와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조형우는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0-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1-0으로 앞선 4회 2사 1,3루에서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때려낸 스리런 홈런은 압권이었다. 홈런 이후 회심의 ‘빠던’을 했고 홈플레이트를 밟고는 이숭용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후 그는 “올해 홈런들이 모두 살짝 넘어가는 홈런들이었는데, 오늘은 파울이냐 페어냐만 생각했을 뿐, 그렇게 큰 타구를 처음 쳐봐서 그런 빠던이 나왔던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숭용 감독에게 인사를 했던 것은 “그동안 안타도 없고 좋은 타구도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훈련할 때 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말씀을 해주시고 타격폼 수정도 해주셔서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갔다”면서 “감독님께서 ‘짧은 시간 안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꾸준히 해보자’고 말씀을 해주셨다. 문학에서도 그렇고 첫날에도 배팅 훈련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짚어주신 부분을 훈련하면서 많이 느꼈고 똑같은 마음으로 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인사를 했다”고 웃었다. 

“지난해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작년에는 주어진 기회를 많이 놓쳤고 그러다 보니까 경기 수도 적어졌는데 올해는 그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는 조형우다.

구단 차원에서도 지난해 조형우의 부진은 충격적이었고 조형우의 성장을 위해 고심했다. 순발력 향상을 목표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준비했고 조형우 역시도 승부욕 있게, 결단력을 갖고 혹독하게 임했다. 그러면서 세리자와 코치와 함께 포수로서 완벽한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송구는 충분히 강했지만 이 송구를 연결시키는 동작이 느렸다. 때로는 급하기도 했다. 순발력 훈련집중적으로 진행했고 세리자와 코치가 옆에서 페이스 조절을 했다. 그러면서 팝타임도 많이 줄었다. 올해 조형우의 도루 저지율은 24.5%(40허용/13저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또한 블로킹과 볼배합 등 연구를 많이 했고 전력분석팀도 조형우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면서 이제 투수들도 조금씩 조형우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조형우 역시도 이런 과정에서 점점 강인한 멘탈을 갖게 됐다.

타격에서는 이제 장타보다는 컨택에 집중했다. 다리를 들어서 옮기는 스윙 대신 토탭으로 타격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고 구단에서도 “전혀 다른 선수”라고 느낄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자체 육성 포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점, SSG는 조형우를 선택했다. 잠시 좌절의 시기도 있었지만 기대만큼 쑥쑥 크고 있다. SSG에서 조형우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SSG는 김건우가 선발 출전했다.SSG 랜더스 조형우가 4회초 2사 1,3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8.10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SSG는 김건우가 선발 출전했다.SSG 랜더스 조형우가 4회초 2사 1,3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8.10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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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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