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부 실세, 2개월 만에 미국 재방문…협력 가속
'파키스탄 앙숙' 인도와 미국 관계 악화한 상황서 워싱턴 찾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군부 실세로 평가받는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재차 미국을 찾아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과 회담했다.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인도와 관계가 악화한 미국이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과는 군사·외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니르 총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을 찾아 케인 합참의장과 회담했다. 다만 그가 워싱턴에 언제 도착했는지 등 자세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무니르 총장은 케인 합참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파키스탄 방문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키스탄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양측이 "상호 전문적 관심사"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무니르 총장은 또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의 퇴임식에도 참석했다.
파키스탄군 당국은 무니르 총장이 이 행사에서 미국과 공동 안보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력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무니르 총장은 지난 5월 인도와 무력 충돌 때 효과적으로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아 5성 장군인 원수 계급으로 승진한 인물로 파키스탄군의 수장이다.
그는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 정책과 경제까지 중요한 사안마다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숨은 실세로 평가받는다.
무니르 총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6월 중순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가세할지를 놓고 숙고 중이었고, 이란을 잘 아는 무니르 총장과 이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무니르 총장의 잇따른 미국 방문은 양국 관계가 강화되는 신호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은 무역 협상 난항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로 인도와의 외교관계가 악화했다.
이 때문에 인도가 러시아나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 군사·외교 관계를 다지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말 파키스탄과 대규모 매장 석유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19% 상호관세율을 부과했다.
반면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인도에는 새로 조정한 상호관세율 25%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따른 제재 성격의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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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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