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의 ‘팔방미인’ 김혜성이 마침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약 2주 만에, 팀의 가장 기다린 카드가 돌아오고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은 다음 주말쯤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계획”이라며 “이후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스피드와 수비 범위는 팀의 중요한 무기”라며 복귀를 고대했다.
올 시즌 타율 3할4리(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를 기록 중인 김혜성은 왼쪽 어깨 부상 여파로 타율 1할9푼3리(57타수 11안타) 3타점 1득점 5도루에 그쳤다. 결국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고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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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30일 김혜성의 부상 이탈 소식을 전하며 “김혜성은 지난 일주일 동안 왼쪽 어깨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그 통증이 스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 “KBO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을 맞아 타율 3할4리 출루율 .338 장타율 .406을 기록 중이지만, 7월 들어 타율 1할9푼3리 OPS .418로 급격히 침체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몇 명의 부상자명단 등재 후보가 있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삔 토미 에드먼도 등재 논의 대상이었지만, 결국 김혜성이 부상자명단에 오르게 됐다”라며 “김혜성은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다. 절대 힘들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방망이를 보면 평소 모습이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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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트루 블루 LA’에 따르면 김혜성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다저스가 12일부터 애너하임 원정 3연전을 치르는 동안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남아 회복 훈련과 본격 타격 훈련에 집중한다. 다음 주말 라이브 피칭을 마치면 재활 등판까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혜성의 이탈 후 다저스는 내야 수비 운용과 주루 플레이에서 허전함을 드러냈다. 그는 2루·중견·좌익수를 모두 소화하며 공수주 전 영역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온 전천후 카드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김혜성이 부진의 그림자를 지우고 시즌 초반의 날카로운 방망이와 번개 같은 주루를 다시 선보일 수 있을지, 다저스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mail protected]